강덕수 회장, STX조선해양 대표에서 사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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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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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회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STX조선해양 대표 및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STX조선해양은 9일 오후 2시 이사회를 열어 지난 5일 채권단이 개최한 경영진추천위원회에서 결정돼 이날 상정된 박동혁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해양 부사장(조선소장)의 등기이사 선임 및 박 부사장의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추천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강 회장과 신상호 STX조선해양 현 대표이사 사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안건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사장은 이사회 개최에 앞서 이미 사임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날 이사회는 강 회장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의장인 강 회장과 신 사장 등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강 회장이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채권단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해 사실상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사외이사가 채권단이 강 회장에게 재기의 기회가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지만, 강 회장이 "사사로움이 없을 수 없지만 회사를 살리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대승적으로 채권단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힘에 따라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졌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새 이사를 선출하려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사 선임안이 주총에 안건으로 상정돼야 하는데, 오늘 이사회에서 이를 결의한 것"이라며 "새 이사 선임이 결의됐다는 것은 기존 이사들이 사임의사를 밝힌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강 회장과 신 사장이 사임의사를 밝힘에 따라 27일 예정된 임시주총에서도 무리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이며, 새 대표를 맞는 STX조선해양은 대대적인 인적 구조조정이 단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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