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철 삼성전자 상무가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삼성전자 유럽디자인연구소에서 취재진에게 LRL 및 PIT 조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냉장고 아래쪽 문을 열 때마다 허리를 굽히거나 쭈그리고 앉기가 불편하다면? 허리 위치에 서랍처럼 열 수 있는 수납 공간을 만들면 된다. (삼성전자 프렌치도어 냉장고)
아주 간단한 해법이지만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통찰이 없다면 이같은 발상의 전환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가 편의성을 높이고 지역별 특색을 고려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방문한 영국 런던의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연구소에서 삼성만의 감성 디자인이 창출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선두권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는 ‘패스트 팔로어’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마켓 리더’로 기업의 위상을 재정립한 삼성전자는 소비자를 배려하는 혁신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가와 문화·예술인 밀집지역이 교차하는 영국 런던의 홀본 바이어덕트 거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연구소는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부터 런던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의 디자인 조직이 통합된 유럽 디자인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이경훈 소장(상무)은 “파리 사무소는 사회·문화 트렌드를 연구하고 밀라노 사무소는 소재와 컬러 등의 글로벌 트렌드를 조사하며 런던은 유럽 디자인연구소의 컨트롤 타워”라고 설명했다.
철저한 협업을 통해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런던의 삼성전자 유럽 디자인연구소 사무실 전경. |
지난해 출범한 LRL은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의 생활문화나 행동양식을 연구해 새로운 가전제품 개발을 위한 영감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3’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제품 개발에 적용하기 위해 세계 주요 거점 지역에 5개의 LRL을 열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LRL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LRL이 특정 지역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면 지난 2007년부터 가동된 PIT는 구체적인 제품 콘셉트를 제시하고 있다. PIT는 미국 산호세와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인도 델리, 싱가포르 등 5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50여명 규모의 LRL과 PIT 조직을 총괄하고 있는 이윤철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LRL과 PIT는 지역별 특색을 심층 연구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해 이를 적절히 조합하는 조직”이라며 “소비자 관점에 충실한 혁신 제품 콘셉트를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제품이 ‘한효주 카메라’로 불리는 미러팝 콤팩트 카메라와 4도어 프렌치 냉장고다. 미러팝 카메라는 출시 반년 만에 10만대 이상 팔려나가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프렌치도어 냉장고도 미국 컨슈머리포트로부터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각지에서 디자인연구소와 LRL, PIT 기능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삼성전자의 특색있는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소프트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가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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