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 메가박스 상영 중단 소식에 53.9%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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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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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 정지영 감독이 메가박스 상영 중단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 중 생각에 잠겼다.[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제작 아우라픽처스)의 메가박스 상영 중단 사건이 관객에게 영화를 오히려 더 보고 싶게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맥스무비(대표 박광원)가 지난 8일부터 9일 오전 11시까지 천안함 프로젝트의 메가박스 상영 중단에 대해 영화관객들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메가박스 22개관 상영 중단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93명이 응답한 가운데 53.9%는 천안함 프로젝트의 메가박스 상영 중단에 영향을 받아 "볼 생각이 없었는데 보고 싶어졌다"고 응답했다. 또한 극장 측의 중단 사유에 대해서는 부당하다는 의견이 73.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고 싶어졌다"고 응답한 관객들의 한줄 의견을 살펴보면 "영화를 보든 말든 그건 관객의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인데 아예 못 보게 만드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필명 합격을향**) "어떤 스토리였기에 보수단체가 그렇게 반대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직접 보고 판단하고 싶어졌다"(필명 리랭카**) 등 오히려 사건으로 인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어 "볼 생각이 없었고 사건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응답이 28.5%(112명)였다. "볼 생각이었는데 더 보고 싶어졌다"는 응답은 9.2%(36명) "볼 생각이었고 사건이 영향을 주지 않았다"가 3.1%(12명) "볼 생각이 없었는데 더 안 보고 싶어졌다"가 2.8%(11명) "볼 생각이었는데 안 보고 싶어졌다" 2.5%(1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응답을 관람 의지 여부를 기준으로 분류하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천안함 프로젝트를 관람하고 싶어졌다는 응답은 57%였고, 관람하고 싶지 않아졌다는 응답은 5.3%였다. 메가박스의 상영 중단으로 인해 오히려 관객의 관람 의지는 높아진 셈.

이번 사건이 생각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로 분류하면, 관람 의지 여부와 상관없이 영향을 받은 관객은 68.4%였고 영향을 받지 않은 관객은 31.6%였다. 따라서 실제 관람과 상관없이 영화 관객들에게 이번 사건은 중요한 이슈가 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상영을 중단하라는 보수 단체의 협박이 일반 관객들에게 안전상의 위협을 준다"는 극장 측의 중단 사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337명이 응답했다.

"그와 같은 이유로 상영 중단은 부당하다"가 73.3%(247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응답자들은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그와 같은 일이 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리면 되지 않을까?"(필명 하늘사랑**) "영화 상영 중단이라는 것까지 해서 볼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필명 사랑의**) "그런 이유로 할 수 없다면 다음에도 그런 이유로 못 할 수 있는 경우가 생길 것 같다"(필명 김경*) 등 이번 사건이 선례로 남는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관심없다"가 13.9%였으며 "관객 안전이 더 중요하므로 상영 중단은 이해된다"가 6.5%(22명) "보수단체의 협박 자체를 믿을 수 없다"가 6.2%(21명)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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