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상장 '딜레마'…홍콩이냐 뉴욕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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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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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상장시…마윈 회장 경영권 상실 위험<br/>뉴욕 상장시…각종 까다로운 관리감독 직면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페이스북에 이은 사상 최대 거물급 기업공개(IPO)가 예상되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가 홍콩 거래소와 뉴욕 거래소 상장을 둘러싸고 딜레마에 빠졌다.

그 동안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설이 유력했으나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馬云) 회장의 경영권 방어 문제로 홍콩 증시 상장이 난항에 직면하면서 뉴욕 증시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텅쉰과기(騰訊科技)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말 기준 마 회장의 지분이 7.43%로 여기에 기타 알리바바 경영진 지분을 합치면 10.38%에 불과한 반면 야후와 소프트뱅크가 소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지분은 각각 24%, 36.7%로 과반수가 넘는다.

현재 차등의결권 주식을 금지하고 있는 홍콩 거래소에 알리바바가 상장할 경우 마윈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할 수 있으므로 경영권 방어를 위해 뉴욕 거래소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것.

차등의결권 주식이란 주식을 클래스 A주식과 클래스 B주식으로 나눠 주주권, 의결권, 전환권 등에 있어 30~200배 차등권리 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뉴욕 거래소에서는 이 같은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반면 홍콩 거래소는 모든 주식에 있어서 1주당 1표의 동등한 의결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마윈 회장이 뉴욕거래소에 상장할 경우 10%의 지분으로도 경우에 따라 지분 50%에 상당하는 경영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 현재 뉴욕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彦宏) 회장의 실질 지분율이 16%에 불과하지만 의결권은 52%에 달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뉴욕 증시에 상장할 경우 홍콩보다 훨씬 까다로운 정보공개제도와 엄격한 관리감독, 집단 소송 위험 등에 직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여기에 설령 알리바바 경영진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 하더라도 차등의결권 주식제도에 따라 실제로 50% 이상의 경영권을 확보할 지도 미지수다. 바이두 리옌훙 회장(16%),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28%)의 지분율과 비교하면 알리바바 경영진의 지분율은 10%로 미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홍콩이나 뉴욕거래소 상장이 모두 녹록하지 않은 상태에서 알리바바 측은 홍콩 거래소 측에 경영권 방어를 위한 각종 제안을 내놓으며 홍콩거래소와 협상하고 있지만 홍콩 거래소 측은 기존 상장기업과 다른 차별 혜택은 안 된다며 기존의 상장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콩 거래소 내에서도 알리바바 상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소리도 흘러나온다.

한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는 각가지 방법을 모색해 홍콩에 상장하려 할 것”이라며 “만약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알리바바의 상장은 아마 내년 1분기로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자산 가치가 최소 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알리바바가 홍콩 증시에 상장될 경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규모의 기업공개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올해 안으로 홍콩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9월 말까지 홍콩 거래소에 상장 관련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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