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몇몇 신문사 지면에는 이상한 광고 하나가 등장했다.
차기 전투기사업 입찰사 중 하나인 EADS가 유로파이터 기종홍보 광고를 지면에 실은 것이다.
유로파이터 측은 ‘한국형 전투기 개발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카피를 시작으로 자칭 이미지 광고를 등장시켰다.
광고를 통해 ESDS는 ‘유로파이터는 실전에 검증된 현존 세계 최강의 전투기 이며 한국이 구매할 경우 9만개의 일자리와 60조원의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창조경제가 일어난다’고 홍보했다.
아침부터 유로파이터의 광고를 접한 구독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유로파이터 구매와 아직 구체적인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창조경제가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다.
유로파이터 측이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개최를 얼마 앞두고 지면광고를 실시한 것은 전투기 최종 선정에 영향을 주기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선정이 유력시되고 있는 보잉의 사일런트이글이 성능문제와 함께 노후기종 여론에 휩싸이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8월 29일 EADS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 유로파이터에 대한 보도내용들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로파이터 측 관계자는 방추위에서 보잉이 탈락해 사업이 원점 재검토 된다면 이번 입찰에서 문제가 됐던 복좌기 대수를 충족시킬 의향이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유로파이터측이 이렇듯 막판경쟁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자 보잉도 다급해졌다.
보잉사측도 신문 지면광고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잉사의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유로파이터의 대응에 보잉사측도 자극을 받은 것 같다”며 “현재 1억원 가량의 예산을 잡아놓고 신문광고를 진행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잉의 사일런트이글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되자 노후기종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고 유로파이터의 추월을 견제하기 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또 이 관계자는 “유로파이터의 이러한 감정적 대응은 자칫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종결정을 앞두고 입찰사간 이런 경쟁적인 광고경쟁이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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