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태극기를 직접 그린 티셔츠를 입고 한국문화관을 찾아온 터키 소녀들. [사진제공=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개막 9일 만에 누적 관람객수 200만 명 돌파라는 기적적인 성과를 거뒀다.
10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10일 오전 5시) 집계 결과, 총 203만5천명이 엑스포를 다녀갔다.
조직위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듣고 터키 전역에서 찾아오는 관람객이 급증하고 있고 이란, 불가리아, 그리스 등 인근 중동과 유럽에서도 엑스포를 보러 오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가 열리는 주 무대는 비잔틴제국 최고의 걸작으로 이스탄불의 역사를 대변해 주는 ‘아야 소피아 박물관’과 터키를 대표하는 사원인 ‘블루모스크’, 오스만제국 술탄들의 거처인 ‘톱카프 궁전’에 둘러 쌓여있어 세계 최고의 관광지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관람객 200만 돌파를 목전에 둔 9일 오후 하이룰라 젱기즈 아야 소피아 박물관장은 “비잔틴 시대에 그리스도교 대성당으로 지어져, 오스만 제국에서는 이슬람교 사원으로 사용되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는 ‘아야 소피아’와 이슬람 사원인 ‘블루모스크’ 앞에서 한국문화 페스티벌을 23일간 하겠다고 처음 제안했을 때는 ‘소리’가 문제될 거 같아 걱정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양국 국무총리가 참석한 개막식 때부터 하루 다섯 번의 에잔(무슬림의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 시간을 피해가며 공연과 행사를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인의 지혜와 짜임새 있는 행정시스템에 많이 놀라고 감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젱기즈 관장은 또 “아야 소피아 앞에서 한국의 공연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좋고, 그것을 즐기는 시민과 관광객을 보니 뿌듯하다”며 “기독교와 이슬람, 비잔틴과 오스만, 서양과 동양이 공존하는 역사적인 곳에서 불교, 유교, 신라 등 한국문화가 조화롭고 신비하게 잘 어우러지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이번 엑스포의 전반기는 개막식과 실크로드 탐험대, 해양순항훈련, 참전용사 감사행사 등으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이후 한국의 소리 길, K-POP 페스티벌 등으로 ‘한국문화 열풍’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일 세계적인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참여하는 ‘한·터 전통패션쇼’와 12일 개막하는 ‘터키-한국 영화주간’(20일까지), 14일 ‘한·터 태권도 교류행사’가 열리면 후반기 관객몰이도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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