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신흥국의 경제성장은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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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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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주옥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br/> <br/> <br/>[IMG:LEFT:CMS:HNSX.20130910.005068374.02.jpg:]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이후 선진국의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최근 신흥국 경제의 상대적인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크게 4가지다.

첫째, 미국의 주택시장 붕괴로 나타난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는 선진국 위주로 심화됐다. 유로 재정위기에 더해 가장 큰 피해가 선진국에 집중된 것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금융완화 정책의 강도는 강화됐다.

둘째, 금융위기로 인해 주요 중앙은행 및 정부는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보다 은행 및 가계의 대차대조표 개선에 주력했다. 선진국의 자산가격 상승에 경기부양책의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이는 과거 글로벌 경기회복 시에 나타났던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수출 증가 현상을 제한했다.

셋째,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미미했다. 선진국의 소비와 투자가 빠르게 활성화되지 못했고, 이에 더해 미국의 셸 가스 영향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제한됐다. 브라질, 러시아 등을 비롯한 주요 원자재 수출 국가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한 이유다.

넷째,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됐다. 수출과 투자에서 소비지출 위주로 성장동력이 이동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요인에 더해 9월 중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가 진행될 경우 그 동안 신흥국으로 이동했던 자금이 선진국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일부 신흥국의 금융위기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연준의 ‘출구전략’이 신흥국 금융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판단이다. 연준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되더라도 미국의 유동성은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 경기개선에 따른 유동성 증가가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감소보다 클 것이기 때문이다.

또 예전과 달리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는 공동대응책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일 주요 20개국 회의에서 브릭스 정상들은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효과적이면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진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1000억 달러 규모의 외화공동기금 설립에 합의했다.

또한, 최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경기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월 중국 수출증가율은 7.2%로, 7월 5.1%에서 반등했다. 글로벌 수요가 선진국의 경기회복 영향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내총생산(GDP) 갭으로 판단할 때, 빨라야 2015년 상반기 중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여파가 마무리될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선진국의 출구전략이 시행되겠지만, 그만큼 선진국의 경기개선이 신흥국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증가할 것이라는 얘기다.

향후 상당기간 동안 신흥국의 소비지출이 글로벌 경제를 이끌 것이다. 신흥국 경제가 수출 및 투자에서 벗어나면서 경제성장률은 둔화될 수 있다. 그러나, 고성장 기조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중국 등은 오는 2018년까지 도시화 정책을 강화할 것이다. 이는 향후 상당기간 동안 글로벌 경제의 성장 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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