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사, 소화제 논란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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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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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우루사'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간기능 개선 효과를 앞세우며 국민 피로회복제로 알려진 대웅제약의 '우루사'가 때 아닌 소화제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일 일각에서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가 지난 1월 펴낸 '식후 30분에 읽으세요-약사도 잘 모르는 약 이야기'라는 책을 인용해 우루사가 피로회복제가 아닌 소화제에 가깝다고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이 책은 우루사가 알코올 대사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피로 해소와 전혀 상관이 없으며, 소화에 영향을 주는 담즙산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제에 가깝다는 점을 소개했다.

우루사의 주요 성분인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UDCA)이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으로, 담즙이 소화액을 분비해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루사가 알코올 대사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대웅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피로회복 효능을 인정받은 의약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언론사에 우루사는 50년간 사랑받아온 대한민국 대표 피로회복제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대웅제약 측은 "우루사 일반약은 식약처로부터 간기능 장애에 의한 전신권태·육체피로·식욕부진·소화불량 등에 대해 효능을 인정받은 의약품으로 피로 해소와 상관없다는 내용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회사는 우루사가 소화제에 가깝다는 주장에 대해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의 주된 작용 기전은 체내 독성 담즙산의 비율을 감소시키고 유익한 담즙산 비율을 늘려 간세포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책이 주장한 담즙산 분비를 늘려 소화불량을 개선시키는 효능은 우루사의 여러 약리작용 중 일부 기능으로, 이 부분만 강조해 소화제에 가깝다고 한 내용은 타당하지 않다고 반박한 것이다.

일각에서 우루사가 피로회복제가 아닌 소화제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의료·약업계 전문가들도 대웅제약의 손을 들었다.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는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에 대해 "체내에 이로운 담즙산으로 간의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하며, 체내 독성 담즙산의 비율을 감소시켜 간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노화나 피로를 일으키는 활성산소에 대해 항산화 작용을 하며, 간세포를 파괴하는 외부 염증인자에 대해 항염증 및 면역조절 작용을 통해 간기능 장애로 인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권영희 서울시 여약사회 회장도 "약국에서 팔고 있는 우루사는 피로회복제가 맞다"며 대웅제약을 옹호했다.

차윤상 대웅제약 우루사 브랜드매니저 부장은 "우루사는 지난해 4월 정부로부터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약업계 최초로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된 글로벌 의약품"이라며 "현재 호주, 중국, 베트남 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진출을 위한 준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루사 논란이 확산되자 유경숙 건약 사무국장은 "책에서 우루사가 소화제라고 주장하지 않았고 소화제에 가깝다고 했다" 며 "건약이 이야기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발간 의도와 달리 보도된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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