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ㆍ한빛소프트… 빅4 회계법인 감사정정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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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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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국내 4대 회계법인 삼일ㆍ안진ㆍ삼정ㆍ한영회계법인이 올해 들어 외감업체 감사보고서를 바로잡은 횟수가 100건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영원무역을 비롯한 상장사도 상당수 이름을 올려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일ㆍ안진ㆍ삼정ㆍ한영회계법인은 올해 들어 전일까지 모두 132차례에 걸쳐 감사보고서를 정정했으며, 이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에 속한 상장사도 6곳에 달했다. 코스피를 보면 LS네트웍스와 영원무역홀딩스, 영원무역, E1, 미원스페셜티케미칼이, 코스닥은 한빛소프트가 여기에 해당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올해 들어 영원무역홀딩스와 자회사인 영원무역 간 2011~2012년치 내부거래 액수를 과소계상했다가 뒤늦게 늘렸다. 예를 들어 영원무역이 작년 영원무역홀딩스로부터 매입한 액수는 애초 553억원으로 계상됐다가 정정을 통해 300억원 가까이 증가한 833억원으로 바로잡혔다. 같은 시기 영원무역이 영원무역홀딩스로부터 빌린 채무 또한 150억원에서 159억원으로 늘어났다.

한영회계법인도 LS네트웍스와 한빛소프트 감사보고서를 단순 착오로 보기 어려운 과실을 이유로 바로잡았다.

이 회계법인은 2008~2010년치 LS네트웍스 연결ㆍ개별 감사보고서를 정정하면서 과소계상했던 부채총계(2099억원→3873억원)를 늘리거나 부풀려진 순이익(195억원→142억원)을 줄였다. 한빛소프트와 이 회사 최대주주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 간 2008년치 내부거래 액수 또한 애초 4억원으로 기재했다가 17배 이상 증가한 69억원으로 늘렸다.

안진회계법인ㆍ삼정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정정한 E1ㆍ미원스페셜티케미칼 2곳만 사유가 단순 착오에 해당됐다.

한편, 국내 전체 회계법인이 감사보고서를 정정한 사례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900건 이상으로 작년 같은 때보다 20%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회계법인 일거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관련 매출은 성장이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감사보고서 정정이 잦아지는 가운데 부실감사가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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