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IFA 베를린> 성황리 폐막…韓 우세 속 日 반년 中 1년 격차 보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9-10 16:2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3' 행사기간 중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몰린 곳은 단연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 부스였다.
아주경제(베를린) 이재호 기자= 지난 일주일 동안 유럽은 물론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국제가전박람회(IFA) 2013’이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폐막한다.

이번 IFA를 통해 한국 가전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IFA 전체를 지배했으며 LG전자도 TV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가전왕국 재건을 노리며 절치부심한 일본 업체들은 박수를 받을 만한 신제품을 많이 공개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뛰어넘기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광활한 내수시장과 저가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선두권 업체의 제품을 모방하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원천기술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기술 격차가 반년, 중국과의 격차가 1년 정도로 많이 좁혀져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TV 시장 대세는 ‘UHD’…삼성·LG 기술 선도

올해 IFA 기간 중 삼성전자는 커브드(곡면형) UHD TV와 커브드 UHD OLED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커브드 UHD TV는 패널 특성상 OLED TV보다 곡면을 구현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LG전자도 세계 최대인 77인치 UHD OLED TV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OLED TV의 대형화를 선도한데도 UHD급 화질까지 갖춰 차세대 TV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두 기업 모두 UHD TV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UHD TV가 차세대 TV 시장을 이끌 주력 제품이 된 것이다.

일본과 중국도 다르지 않았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은 주목을 끌 만한 TV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으나 UHD TV의 화질과 디자인은 진보한 느낌이었다. 특히 강점을 가진 방송장비 기술과 UHD 기술을 결합시킨 UHD 방송장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UHD 방송 콘텐츠가 확대될 경우 방송장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질보다 양으로 승부했다. 하이얼이 중국 업체 중 최초로 55인치 OLED TV를 전시했지만 시제품에 가까웠다. 기술력에서는 한국과 일본과의 격차가 상당했다.

다만 UHD TV의 제품 라인업과 가격 측면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TV 제조업체인 창홍의 경우 39·50·55·58·65·75·85인치 등 무려 7가지의 UHD TV를 내놨다.

UHD TV 기술에 있어 한국과 일본은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일본 업체들의 커브드 관련 기술이 삼성이나 LG에 미치지 못해 전반적으로 6개월 정도의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과의 격차는 1년에서 1년 반 정도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내놓은 커브드 UHD TV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보다 곡률(휘어진 정도)이 부족했다”며 “중국도 아직은 카피캣(모방작) 수준의 제품이 많아 원천기술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보다 한 발 뒤져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모바일 코리아 입증…생활가전 1위도 순항 중

IFA는 가전제품 전시 행사지만 최근 수년간 주요 업체들이 모바일 기기 신제품을 발표하는 장으로도 활용돼 왔다. 이번 IFA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혁신 제품을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바일 기기 중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의 갤럭시기어였다. 웨어러블(입는) 기기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제품으로 기능과 디자인 부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소니도 스마트워치2를 내놨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갤럭시기어에 집중됐다.

LG전자는 태블릿 PC 시장 재진출을 알리는 G패드를 공개했다. G2로 거둔 성공을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모바일 기기 신제품이 많지 않았다. 애플이 빠진 IFA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견제할 업체는 없었다.

생활가전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심혈을 기울이는 영역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 사장과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 모두 2015년 글로벌 1위 달성을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은 전통적으로 생활가전 강자들이 즐비한 시장이다. 명품 가전으로 꼽히는 밀레를 비롯해 지멘스와 보쉬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IFA에서 확인된 생활가전 시장의 트렌드는 에너지 고효율 제품이었다.

유럽 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도 A+++ 등급을 획득한 제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스마트 가전은 앞선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한국 업체들이 이끄는 양상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3년 내 스마트 가전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다만 디자인과 빌트인 가전에서는 보완할 점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IFA를 참관한 국내 가전업체 관계자는 “역시 유럽 업체들이 소비자 친화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많이 발표했다”며 “시장 규모가 큰 빌트인 가전도 아직 유럽 업체들에게 배울 점이 많아 보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