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응노생가기념관전경 |
한국건축문화대상은 국내 건축문화 발전을 위해 국토교통부, 대한건축사협회, (주)서울경제신문의 공동 주최로 대한건축사협회의 주관 하에 매년 시행하는 상으로, 국내 건축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응노생가 기념관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됨에 따라, 오는 10월 15일 건설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예정인 ‘2013년도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에서는 설계자인 성균관대 조성룡 석좌 초빙 교수가 대통령상을, 건축주인 홍성군수와 시공자인 덕청건설(주)이 각각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된다.
‘이응노 생가 기념관’은 역사문화의 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홍성군에서 이응노 화백의 생가지인 홍성군 홍북면 중계리에 총 사업비 70여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2만 596㎡에, 건축연면적 1,002㎡ 규모로 건립됐으며, 지난 2011년 11월 개관해 짧은 시간 안에 지역의 새로운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고암이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의 풍경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풍경 속에 고스란히 녹아든 기념관의 전체적인 모습은 물론, 넓게 펼쳐진 연지공원을 비롯해 부드럽고 편안함을 살린 전시실 외부와, 회색빛 콘크리트가 전시실 사이사이 열린 틈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풍경을 만나 연출하는 긴장감 있는 내부 모습의 대비 등이 독특한 전시 공간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흔히 만날 수 없는 건축미를 드러내고 있다.
“근현대사의 질곡 위에 난 길이자 그 속에서 우리가 모르는 사이 굴절된 삶을 살았던 한 사람(이응노 화백)을 만나러 가는 길”을 만들고자 했다는 설계자의 의도를 충실히 살린 이응노 생가 기념관은 이번 수상작 선정 이전에도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지자체마다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미술관, 기념관 등의 공공건축물은 적지 않지만, 소위 랜드마크를 내세우는 화려한 외형이 아니면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비슷한 이유로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이 공모에서조차 당선되는 경우가 드문 현실 속에서, ‘이응노 생가 기념관’은 광주 의재미술관, 선유도공원 등의 설계로 명성이 높은 중견 건축가인 조성룡 교수가 처음 구상을 비교적 그대로 구현한 공공건축물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높다는 평가다.
홍성에서도 이응노 생가 기념관 건립 도중과 준공 직후에 걸쳐, 랜드마크처럼 화려한 결과물을 바랐던 일부에 의한 비판이 적지 않았음에도, 군에서 끝까지 이런 일부의 비판여론을 설득하면서 현재의 기념관을 완성한 결과가 건축문화대상 수상으로 이어진 것이어서 군 입장에서도 이번 수상의 의미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성군은 이응노생가기념관이 갖고 있는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해, 고암미술상 제정·운영, 다양한 기획전 개최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 등을 실시하는 등 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을 높이는데 주력하면서, 단순한 미술관을 넘어 지역의 문화중심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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