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식 철강사업2실장을 대표로 한 포스코 임직원들은 지난 4일 파키스탄을 방문해 파키스탄 투자이사회(BoI) 회장 및 TSML 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TSML은 사우디아라비아 알-뚜와르키 그룹의 자회사로, 파키스탄내 유일한 직접환원철(DRI) 제조회사다. 직접환원철은 철광석을 고체상태에서 환원가스(CO, H)를 이용해 생산한 철로, 불순물이 적어 고급 고철의 대용으로 사용된다.
포스코는 파키스탄 철강사업 진출의 일환으로 지난 2011년 9월 TSML의 지분 15.34%를 15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TSML은 포스코의 투자를 바탕으로 DRI제조공장 1단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올 초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한 이 공장은 연간 128만t의 철강재 생산 규모를 갖췄다.
이번 방문에서 남 실장은 최첨단 시설로 성공적으로 완공된 DRI공장 가동에 축하의 인사말과 함께 “포스코는 향후 TSML의 지분율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본사 차원에서 공장 가동을 통해 파키스탄내에서의 철강사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이 투자 확대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현재, TSML은 새로운 시도를 진행중이다, 그동안 전량 철스크랩을 해외에서 수입해 철강재를 만들어 오던 파키스탄 철강업계의 구조를 깨고, 현지에서 채광한 철광석을 재료로 쇳물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TSML은 120일간의 일정으로 시범생산을 진행중이다. 이번 시도가 성공하면 상당한 양의 철스크랩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되고 보유자원의 활용 또한 넓어지는 한편, 고품질의 철강재를 공급해 수요산업의 제품 품질 상승도 이뤄지는 등 파키스탄 국가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또한 철강재 수요 전망에 따라 1단계에 이은 2~3단계 공장 건설도 조만간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도 TSML의 성공적인 사업 안착에 따라 국가경제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해외투자 원칙을 살리면서 배당수익 확보, 현지 철강제품 상·하공정 참여의 길도 여는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난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파키스탄에 상공정을 협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힌 바 있어 중장기적으로 고로 일관제철소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