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출입이 처음인 기자는 신분증을 놓고 오는 바람에 국토부 건물 1층 안내원에게 "신분증을 안가져왔는데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내원은 국토부 대변인실에서 신원을 확인해 주고 대신 신분증을 맡겨주면 출입할 수 있다고 답했다.
대변인실의 한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하고 정중히 협조를 요청했다. 그런데 이 직원은 다짜고짜 안내원을 바꿔달라고 말했다. 전화기를 안내원에게 건네자 이 직원은 전화기 밖으로 소리가 다 들리도록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은 안내원 뿐만 아니라 옆에 앉아 있던 다른 안내원까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아마도 그냥 들여보내주라고 윽박지르는 듯 했다.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통화를 이어가던 안내원을 보다못한 기자는 전화를 건네받아 다시 한번 부탁했다.
결국 안내데스크로 나온 이 직원은 아침부터 자신을 귀찮게 한 것이 그렇게도 못마땅했는지 "왜 왔느냐", "인터뷰하러 왔다는 새만금개발청장은 아직 총리실 소속인데 왜 여기로 왔느냐"는 등 언성을 높이며 따져 물었다. 아침부터 얼굴을 붉히기 싫었던 기자는 다른 곳에 가 있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아직 출범조차 안한 새만금개발청에 상위 기관인 국토부가 이 정도도 협조를 못해주니 앞으로 두 기관의 상생이 가능하기는 한 것인지 심히 우려스럽다. 아무리 출입기자가 아니라지만 국토부를 담당하는 소속 부서의 기자를 문전박대하는 대변인실을 보니 대체 일반 서민들은 어떻게 대할지 궁금하다. 언제부터 국토부 기자실 문턱이 이렇게 높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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