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전 상품 매진되셨어요'.
무슨말이 잘못된 것일까.
사물을 높이는 말은 유행처럼 퍼졌다. 병원, 상점, 미용실에서는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들어가실게요’, ‘받으실게요’처럼 손님을 친절히 대하려는 의도에서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표현을 남발한다.
무한 서비스 경쟁 속에서 손님을 최대한 공대하려는 점원과 점원에게 대접받기를 바라는 손님으로 인해 사물에 대해 ‘-시-’를 붙여 말하거나, ‘들어가실게요’처럼 문법에 어긋난 공대 표현을 쓰는 것이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 있다.
우리말의 바른 경어법이 무너지고 사람이 사물과 동격이 되는 현실이다.
이같은 우려에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이 최근 사물을 높이는 ‘~시~’와 부적절한 호응인 ‘~실게요’와 같은 표현을 개선하기위해 경어법 개선을 위한 동영상 두 편을 제작 발표했다.
사물을 높이는 ‘-시-’ 편에서는 높임의 대상이 된 사물을 과장되게 드러내 잘못된 표현임을 익살스럽게 보여준다.
또한 부적절한 호응인 ‘-실게요’ 편에서는 주체를 높이는 ‘-시-’와 화자의 행동에 대한 약속, 의지를 담은 ‘-ㄹ게요’가 함께 쓰여 잘못된 표현임을 알리고 바른 표현을 제시한다.
국립국어원은 이번에 개발한 두 편의 동영상을 통해 사물을 높이는 ‘~시~’와 부적절한 호응인 ‘~실게요’가 잘못된 언어 표현임을 알려 더 이상 이러한 표현이 확산되지 않도록 힘쓸 계획이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박주화씨는 "이번에 개발한 동영상은 누리 소통망 서비스 SNS를 통해 널리 보급하고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 전국의 초 중 고교, 국어 관련 단체 등에 알려 국민들이 올바른 높임 표현을 바로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