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꼬인 정국 어떻게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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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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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르면 다음주 초 박 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담 이뤄질 가능성 있어

아주경제 주진 기자=러시아·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여야의 눈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석하는 3자회담이 대치정국의 해법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결국 박 대통령의 결단만이 남았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인식이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회담 성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고,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11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과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될 수 있게 백방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에게 “민주주의와 민생,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저부터 진심을 다해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회담 형식과 관련해 여권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때처럼 ‘순방 성과 설명회’ 형식을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은 회담의 형식보다 의제여서 회담 성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문제를 회담 의제에 포함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이 완고하다. 박 대통령이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것 자체가 책임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여당 내에서는 ‘대통령의 국정원 대선개입 사과’라는 민주당 요구에 대해 ‘대통령의 포괄적 유감 표명’이라는 절충안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이 국정원의 어두운 역사 등에 대해 포괄적인 유감을 표명하면서 개혁의지를 천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지난 9일 교통방송 인터뷰에서 원내 지도부의 절충안에 대해 질문을 받고 “야당이 주장하는 그런 (대통령) 사과는 있을 수 없지만 그래도 포괄적인 유감 정도는 표명하는 그런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도 참여하는 5자 회담을 원하긴 하지만 ‘민생’이 주제라면 3자 회담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9월 정기 국회에서 주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한 입법 통과와 예산안 협조가 절실하다. 또 국정을 이끄는 정부·여당이 정치 실종을 방치한다는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여야 정치권 역시 ‘민생’을 도외시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까지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이후 여권으로부터 “진보당 원내진입의 교두보가 됐다”고 공격받는 상황에서 마냥 장외 정치에 매달리는 모양새가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어 큰 부담이다. 당 일각에서는 국감을 철저히 준비해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추석 연휴 전 박 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담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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