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명절 선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추석에는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매대에서도 사라지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비싼 굴비를 기피하고, 일본 방사능 유출로 인한 수산물 공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굴비 등 수산물 선물세트 판매량이 저조해지면서 한우를 비롯한 축산물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이 추석 선물세트 구성에서 수산물 비중을 대폭 줄이면서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수산물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의 경우 최근 2주간(8월 28일~9월 10일) 한우 등 정육선물세트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수산물은 30%가량의 증가율만 기록했다.
우리나라 인근에서 양식하는 김 등으로 증가율을 보이긴 했지만 굴비·갈치 등 일본과 근접한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옥션은 올해 추석을 대비해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과일 45%, 축산제품 40%, 수산물 15% 비중으로 구성했다. 수산물 기피현상을 반영해 굴비와 김·멸치 등 인기품목만 남기고 비중을 최소화한 것이다.
대형마트에서의 판매량도 주춤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추석 행사실적을 살펴본 결과, 굴비 등 수산물 세트 수요는 전년 대비 19.0% 줄었다.
롯데마트의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66.3% 늘었지만, 전체 매출 비중은 전년 16.3%에서 올해 8.3%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반면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한우세트의 구매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갈비세트는 58.5%, 냉장 한우세트는 10.3%의 신장세를 보였고, 롯데마트의 축산 선물세트 매출 역시 135.4%의 큰 신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수산물 기피현상으로 인해 유통업계는 자구책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영광굴비세트의 이력 추적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하고 제품마다 식품식별코드를 부착, 생산지와 유통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소설커머스 쿠팡은 국내산 수산물임을 확인하기 위해 상품 등록 전 산지에 직접 2~3회 방문해 검수한 제품만 유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불경기로 인한 저가형 상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신선식품 중에서는 일본 방사능 오염 수산물에 대한 우려로 수산물세트 판매는 줄고 한우세트 판매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