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서울 영등포 다리 밑에 취약계층을 위한 ‘저비용 고효율’ 임대주택 16가구가 들어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월 8만가구 공급계획의 하나로 제시한 임대주택 계획의 후속조치로 고가도로 하부 공간을 활용한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제15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고 영등포 고가차도 아래에 긴급구호용 주택을 건립할 수 있도록 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시범 사업지는 영등포동 411-25일대로 가용택지가 부족한 서울의 여건을 고려해 도심지 내 토지 활용도가 낮은 고가차도 하부를 선택했다.
변경안에 따라 영등포 고가차도 하부 1007㎡ 땅에 건폐율 60%, 용적률 200%를 적용해 3층 이하의 모듈러주택 16가구를 건립한다. 1인용 4가구, 2인용 12가구로 구성됐다. 주택은 모듈을 쌓아올린 2층짜리 형태다.
모듈은 총 34개로 28개는 주거 전용으로, 6개소는 창고와 커뮤니티시설로 이용된다.
모듈러 방식은 공장에서 주요 부품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연말까지는 주택을 완공될 예정이다. 그동안 마련된 고가차도 토지 이용의 적정성 및 소음, 진동, 대기질 등 주거환경 조사 결과를 반영해 열악한 환경을 보완할 수 있도록 계획된다.
또 이번 임대주택은 ‘긴급구호용’으로 분류된다.
한병용 시 임대주택과장은 “입주민의 자립과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할 수 있도록 주민 지원시설 및 커뮤니티시설을 확충해 일시적으로 주택을 상실한 주민을 수용할 계획”이라며 “입주자 모집기준과 거주기간, 기타 운영에 관한 사항 등 구체적인 기준을 별도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등포 고가차도 하부는 현재 노외주차장과 임시 사무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남측 철도시설로 대로의 연결 기능은 상실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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