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도 이달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봤다. 무엇보다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임박한 데다 국내 경제 역시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그 배경이다.
현재 세계 금융시장의 눈은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쏠려있다. 이번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자산매입의 단계적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때문이다.
인도 등 일부 신흥국에서는 이로 인해 이미 외국인 자본 유출이 시작되고 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에 돌입하면 우리나라도 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금통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이러한 상황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바꿔 시장에 혼란을 줄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국내 경제는 지난달에 이어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1.1% 성장해 2년여 만에 1%대로 올라섰다. 경상수지는 지난 7월까지 18개월째 흑자 행진을 기록중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흑자액은 366억 달러다.
기획재정부의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7월 중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부문 파업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0.1% 줄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건설업과 공공행정이 늘면서 전(全) 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늘었다.
이 기간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증가하는 등 내수는 회복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2.5% 줄었지만 건설투자는 0.8% 늘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은 미약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투자심리 부진과 미국 양적완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위험요인으로 꼽힌다는 게 정부의 시각이다. 이러한 리스크(위험)도 결국 금리의 발목을 잡았다.
이밖에 1%대를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물가도 금리 변경에 대한 부담을 던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1.3% 상승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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