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로 문을 연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는 수천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미분양이 우려되던 대규모 오피스텔은 청약에서 수십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되는 등 분양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중흥종합건설의 '천안 불당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 레이크'(전용 84㎡, 1461실)는 청약에서 평균 10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오피스텔이 새 주인을 찾았다.
분양 관계자는 "8∙28 대책 발표 전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 대책 발표 직후 주말 3일 동안 2만1000여명이 다녀갔다"며 "임대사업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청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우석건설이 세종시 2-4생활권 중심상업지구에 건축하는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더리치 세종의 아침'의 경우 지난 5일 청약 결과 평균 13.79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마곡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마곡지구 헤리움'(전용 24∙29㎡, 341실)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는 지난달 30일 개관 이후 첫 주말에 7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피스텔의 인기는 경매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경매 낙찰가율은 81.88%로 전월 76.24%에 비해 5.64%포인트 상승했다. 2011년 9월 85.74% 이후 처음으로 80%를 돌파한 것이다.
이같은 오피스텔의 인기는 역시 8·28 대책에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지원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8·28 대책을 통해 6억원 이하 주거용 오피스텔은 연 2.8~3.6% 수준의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대출한도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증액됐으며, 소득요건 역시 부부합산 연소득 4500만원에서 6000만원(2013년 한시적용)으로 상향 조정됐다.
또 임대사업자가 3억원 이하 국민주택 규모(전용 85㎡ 이하)의 소형주택을 5년 이상 임대할 경우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법인세를 20% 감면해주고, 월세 소득공제율도 월세지급액의 60%(500만원 한도)로 상향 조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대책의 수혜대상인 6억원 이하 오피스텔은 총 32만5000여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의 오피스텔이 33만3738실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오피스텔의 97.46%가 수혜 대상인 셈이다.
이에 힘입어 기존 오피스텔뿐 아니라 연내 전국 각지에서 분양을 앞둔 6600여실의 오피스텔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오피스텔 투자환경이 좋아졌다고 해서 '휩쓸리기식'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이 2년간 6% 이상을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이번 대책으로 오피스텔 임대환경이 개선돼 기존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공실이 크게 줄 전망"이라며 "하지만 오피스텔은 대표적인 수익형 상품인 만큼 임대사업이 목적이라면 분양가와 주변 임대료 수준, 임대의무기간 등을 세심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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