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의 결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서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만나 상의하면서 국익에 반영되도록 하고자 만남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방문 시기와 관련해선 “일단 다음주 월요일(16일) 정도로 날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야당과 ‘정국관련 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박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주장해 왔고, 청와대는 5자회담 입장을 고수해왔다. 당초 3자회담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제안한 중재안이었다.
특히 회담이 성사될 경우, 9월 정기국회 파행 등 정국 경색을 불러온 국정원 댓글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의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이 있을지 주목된다.
또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는 국정원 개혁의 주체에 대해서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석은 회담 제안 배경에 대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은 국사로, 불투명하게 만나는 것보다 국민 앞에 투명하게 만나서 서로 못할 이야기가 없이 얘기를 다 나누는 것이기 때문에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대통령이 찾아가는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회 협조를 구할 일이 많으니 국회를 존중하고 정국 교착에 대한 적극적 해결의지를 보이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이어 “취임 후 대통령의 통치철학이자 신념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밝히고 뒷거래나 부정부패와 관련한 어떤 것에 대해서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야 간 이견이 가장 컸던 회동 의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야당에서 제안하고 말씀한 현안들에 대해 얘기를 나누자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 나누지 못할 이야기가 없다고 본다”고 답해 민주당의 요구 수용을 시사했다.
이 수석은 “이번 3자회담을 통해 국정 전반에 관해 여야가 하고 싶은 모든 문제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국민이 갖고 있는 의구심과 정치권의 의구심을 털고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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