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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화사>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화학무기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날 뉴스전문 TV 방송 ‘라시야24’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포기하게 한 것은 러시아의 제안과 우리가 러시아 측과 진행한 협상”이라며 화학 무기의 포기 결정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만 아사드 대통령은 이 결정이 미국의 위협 때문이 아니라 러시아와 협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 등의 미국 지도부는 항상 협박을 통해 결과를 얻는 승자처럼 보이고 싶어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협박에 관심이 없다”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러시아의 제안이 아니었으면 다른 어떤 나라와도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화학무기금지구(OPCW) 가입 신청서를 제출, 화학무기금지 조약에 서명하고 절차에 따라 화학무기 포기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학무기금지협약에는 현재 한국, 미국, 러시아 등 189개국이 가입했지만 북한, 시리아, 이집트, 앙골라, 남수단 등 5개국은 가입 안된 상태다.
다만 아사드 대통령은 이번 포기로 인해 미국의 시리아 위협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정은 쌍방향이 돼야 하며 무엇보다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위협 정책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이 진실로 우리나라에서 안정을 원하고 위협과 군사공격 준비를 중단하며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무기 공급을 그만둬야만 우리는 협상 과정이 최종 단계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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