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세계 최고 철강사 향한 도전 계속”…현대제철, 3고로 화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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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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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당진제철소 1, 2, 3고로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현대제철이 3고로에 불을 지피며 7년간 9조9000억원이 투자된 일관제철사업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제철은 9월 13일 당진제철소 제3 고로공장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폴워스(Paul Wurth)사 마크 솔비(Marc SOLVI)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화입식’ 행사를 개최했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총 9조9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약 2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제철은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3고로는 기존 1·2 고로와 동일한 규모인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로, 연간 40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 7년간 일관제철사업에 9조9000억 투자

현대제철은 이로써 지난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선지 7년 만에 총 9조8845억원을 투자해 고로3기를 갖춘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를 완성했다.

1, 2고로 건설에는 6조2300억원, 3고로 건설에는 3조655억원이 투입됐다.

한국산업조직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건설되는 7년 동안 국내 경제 파급효과도 막대해 고로 투자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과정에서 9만5800명, 운영과정에서 11만300명 등 총 20만6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생산유발 효과 또한 건설과정에서 21조3240억 원, 고로 운영과정에서 24조5570억 원 등 총 45조88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또 3고로 가동을 통해 고로 부문 조강생산능력 1200만 톤 체제를 갖추게 되며 기존 전기로 부문 조강생산능력 1200만 톤을 합쳐 총 2400만 톤의 조강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종합 철강업체로 부상했다.

생산제품 역시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과 H형강 등 건설용 강재 제품은 물론 철강제품의 꽃인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졌다.

◆ 조강생산능력 세계 10위권 눈앞

세계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06년 조강생산능력 세계 31위에서 년 일관제철사업을 시작하며 20위로 뛰어올랐다.

3고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2013년 이후에는 세계 11위 규모의 글로벌 철강사로 올라설 것으로 현대제철은 보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이 같은 성장이 세계 유수의 철강업체들이 대형 M&A를 통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해온 것과 달리 보기 드물게 자체적인 투자만으로 이뤄져 의미가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이미 일관제철소 사업 초기부터 기존 인프라를 이용한 브라운필드(Brown Field) 방식 대신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육성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그린필드(Green Field) 방식의 투자를 진행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며 “자체 투자만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며 현대차그룹 특유의 불굴의 도전정신과 저력을 국내외에 다시금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 미래 자동차 위한 초고강도 경량강판 개발 박차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3년간 총 81종의 자동차용 열연강판 강종을 개발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완성차 적용 강판 강종의 대부분인 99%를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로 가동 원년인 2010년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 전 강종 49종을 개발한 데 이어 2011년에는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기본 강종 개발에 집중했다면, 올해 이후 자동차강판 중장기 강종 개발 방향을 ‘신강종·미래강종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차세대 자동차용 신강종을 개발 중이다.

내시효 강판은 일반적으로 자동차 외판재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강재 내에 함유된 탄소 또는 질소가 확산되며 항복강도(일정한 힘을 받아 변형이 일어난 재료가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는 한계점)가 늘어나거나 연신율(양끝을 잡아당겨 늘렸을 때 재료가 늘어나는 비율 )이 감소하는 등 물리적 특성이 변해 가공성이 떨어질 수 있는 단점을 열처리 등을 통해 보완한 강재다.

현대제철은 오는 2014년까지 기존의 35K급 외판재의 시효 한계를 개선한 내시효 강판의 양산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자동차 외판재는 중국 · 인도의 경우 3~6개월의 시효 보증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지는 12개월의 시효 보증을 필요로 해 이들 지역으로의 판매망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시효 강판 개발은 국내 자동차 소재 품질 향상은 물론 미주 및 유럽 외판 물량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현대제철은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 본격 돌입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토목공사에 들어가 2014년 2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 중인 현대차의 철분말 공장과 자동차 핵심부품인 엔진 및 변속기의 필수 소재인 차세대 특수강 공급을 위해 내년부터 추진되는 현대제철의 특수강공장 건설을 통해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23만6000㎡ 부지에 1조 원을 투자해 고도화된 정밀압연 설비를 갖춘 특수강공장을 신축하고 제강공정에 고로 쇳물(용선)을 활용해 연산 100만 톤 규모의 고청정 특수강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돼 고강도와 내마모성이 필수적인 특수강은 자동차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수요의 30% 수준인 231만 톤이 해외에서 수입됐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생산으로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2만6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 5조67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차의 철분말 공장은 연간 2만5000 톤의 고품질 철분말 부품소재를 생산함으로써 스웨덴, 미국,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하던 물량을 대체하고 자동차 부품 소재 수급 안정 및 자동차 경량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일관제철사업 완성…“한국경제 새 불씨 기대”

현대제철은 이번 3고로 화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3고로의 본격적인 가동으로 연간 1200만 톤 규모의 고급 철강재가 국내에 공급되면 연간 8조9000억 원 수준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한편,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연간 2000만 톤이 넘는 소재용 철강재를 일본과 중국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조강생산량 6907만 톤의 약 30%에 달하는 2071만 톤의 철강재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지난해 2012년 대일무역적자 256억 달러 가운데 38억 달러가 철강부문에서 발생했고, 중국산 철강재 무역적자액이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 3고로의 본격 가동은 자동차를 비롯한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무역 역조에 따른 국부 유출을 최소화함으로써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선형원료저장고 [사진제공=현대제철]


◆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제철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고로에 장입되는 제철원료가 세계 최초로 하역에서부터 이송·보관하는 시스템이 모두 밀폐형으로 운영되는 자원순환형 친환경 제철소로 건설됐따.

항만에서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로 하역하고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이송함으로써 먼지와 소음을 차단할 수 있으며 제철원료를 보관하는 저장고도 완전 밀폐형으로 건설됐다.

또 당진제철소 개별 공장에도 설계단계부터 최신의 친환경 설비와 환경오염 방지 기기들을 도입, 가동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제철소로 만들어졌다.

현대제철은 아울러 생산 강판이 현대·기아차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적용되고, 이 자동차가 철스크랩으로 재활용돼 다시 현대건설·현대엠코에서 사용하는 건설용 자재로 쓰이는 자원순환형 생산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관제철사업 추진 일지>
2006. 1. 23 당진 송산일반지방산업단지 지정고시(충청남도)
10. 27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기공식
2007. 2. 현대제철연구소 완공
4. 17 룩셈부르크 폴워스社 고로 엔지니어링 및 핵심설비 계약
5. 10 브라질 CVRD(現 Vale) 철광석 공급 본계약 체결
7. 2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착공
7. 2 제1고로 토목공사 착공
12. 6 독일 TKS 제철 조업기술 협력 계약 체결
2008. 2.~12. 호주 리오틴토 등 제철원료 공급계약 체결
7. 1 제2고로 토목공사 착공
2009. 9. 2 제철원료 초도 입하
2010. 1. 5 제1고로(연산 400만 톤) 화입식
4. 8 일관제철소 종합 준공식
2010. 11. 23 제2고로(연산 400만 톤) 화입식
2011. 4. 12 제철소 3기 건설 기공식
2013. 9. 13 제3고로(연산 400만 톤) 화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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