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청와대가 제안한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3자회담에 응하겠다”면서 “회담의 형식보다는 그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담보되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는 “어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양측의 사전 조율과 합의를 거친 결과가 아니다”라며 “이제까지의 관례를 벗어나서 이번 3자회담에 대한 사전협의가 필요없다는 게 대통령의 입장이라면 그 점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역사의 전진을 위해서라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게 제 소신”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오는 16일 국회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 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에게 최근 러시아·베트남 방문 결과를 설명한 뒤 곧이어 3자회담 형식으로 첫 회담을 하게 됐다.
김 대표는 회담 의제와 관련, “지난 대선에서 국가정보기관이 헌법을 부정하고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데 대해선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국민의 엄중한 시선”이라면서 “대선 전후해 벌어진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정치개입에 대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한 시대를 뛰어넘는 확고한 청산 의지와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대선 후보 당시 그가 지시했음으로 박 대통령이 지금 사과하라는 게 아니다. 박 대통령이 한 시대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대로 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가정보기관을 국민과 역사의 관점에서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그 어수룩한 음모에 가담한 이들에 대한 사법적 응징이 있어야 하고 대선 후에도 반복되는 정보기관의 정치개입 악습에 대한 인적·제도적 청산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 외에도 경제민주화와 복지확대에 대해, 경제활성화와 민생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면서 “이번 3자회담이 우리나라와 우리 정치를 제대로 살려내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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