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개그맨”을 줄인 말이라고 한다.
청렴 또한 마찬가지다. 마음가짐부터 행동까지 완전하게 청렴해야 그것이 진정한 청렴이라는 얘기다. 강요된 청렴은 청렴이 아니다
물에 오염물질 한 방울이라도 섞이면 그 물을 마실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약 33년간 소방조직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요즘처럼 청렴! 청렴! 을 부르짖은 적이 없다. 모든 소방행정을 추진할 때마다 앞에 청렴이란 단어가 붙는다.
심지어 오후 7시만 되면 내 휴대폰으로 청렴하자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한다.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내 입에서 청렴이란 단어를 말하거나, 내 눈과 귀로 청렴이란 단어가 들어온다.
과거에 청렴이라 함은 금품수수, 뇌물제공 등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의미가 컸었다.
지금은 민원응대의 친절과 같은 아주 작은 것에서도 청렴을 말한다.
우리 소방관은 재난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활동 외에도 무수히 많은 출동을 한다.
벌집제거, 동물구조, 멧돼지, 뱀 포획 등 수 많은 출동을 하고 벌레를 잡아달라거나, 지갑을 찾아달라는 경우도 있다.
사실 소방관들의 입장에서는 본연의 업무가 아닌 상황에서는 귀찮고 짜증 날 법도하다.
그러나 우리 소방관들은 강요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와 희생을 하고 있다. 그야말로 뼛속까지 청렴을 매일매일 실천하고 있다.
봉사와 희생이라는 마음가짐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이러한 일들을 해낼 수 없음은 물론이요, 벌써 우리 소방관들의 사회적 신뢰는 저 아래로 곤두박질 할 것이다.
정약용의 목민심서 율기편에 이런 글귀가 있다.
“뇌물은 누구나 비밀스럽게 주고 받겠지만, 한밤중에 한 일도 아침이면 드러난다”
겉으로만 드러나는, 강요된 청렴은 오래가지 못하고 곧 실체가 드러나는 법이다.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청렴의 프로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매년 실시하는 펑렴도 평가에서 우리 소방은 어느 시점부터 맨 꼭대기에 있다. 직업설문에서도 사회적인 신뢰는 일등이다.
소방관들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봉사이며 희생이기 때문이고 이것이 바로 소방관들의 청렴이다.
진정성이 있는 청렴. 다시 말해 뼛속까지 청렴해야 진정한 청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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