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이주업계 어쩌나, 명절 성수기 앞두고도 맥 못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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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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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명절이 오면 중국 바이주(白酒) 가격, 판매량도 오른다"는 불문율이 이번 중추절(추석)에는 통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을 중추절과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대표 명주 바이주의 판매량과 가격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중국 당국의 '부패척결, 사치근절' 기조에 눌려 맥을 못추고 있다고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3일 보도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정풍운동의 여파로 '3공(公)경비(접대비·출장비·관용차)' 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군대를 중심으로 내려진 금주령, 정부관료 및 기관의 중추절 월병 등 선물금지 등 조치로 바이주, 특히 고급바이주의 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판매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 최근 고급 바이주 기업의 경영상황이 악화되고 여전히 시장수요는 침체된 상태"라며 "성수기인 중추절조차 아무 힘을 못 쓰고 있어 향후 전망이 어둡다"고 부정적인 분석을 내놨다.

사실 바이주시장에 "상반기에는 춘제(春節 음력설), 하반기는 중추절"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명절은 바이주의 수요가 폭발, 가격과 판매량이 급증하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고급 바이주를 대표하는 53도 페이톈마오타이(飛天茅台)의 경우 중추절을 앞두고 있음에도 판매가격은 전월대비 100위안 이상 떨어진 1219위안을 기록했으며 마트에서의 실제 거래가는 이보다 더 낮은 1180위안까지 하락했다.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면 1000위안 이하의 가격에도 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저조한 상태다.

이에 최근 우량예(五糧液)가 명품술의 자존심을 버리고 저가 바이주 제품을 시장에 출시해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지난 8일 우량예가 공개한 35도, 39도, 42도 바이주의 가격은 각각 509위안, 559위안, 609위안으로 상당히 저렴하다.

현재 바이주 기업들은 명절로도 벗어나지 못하는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가격인하 외에도 명품, 고급술의 이미지를 버리고 대중적인 술로 거듭나기 위해 시장전략 전환에 나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시장소비구조가 변화해 중저가 바이주가 새로운 성장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관료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바이주 업계 성장을 이끌었던 고급제품은 서서히 중저가 제품으로 대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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