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대 운용사가 8월 이후 5% 이상 지분 보유 종목 가운데 추가로 주식을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지수에 영향이 적은 중소형주다.
이 기간 코스피가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하는 바람에 국내 운용사는 반등장에서도 재미를 볼 수가 없었다. 되레 코스피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KB자산운용은 8월에만 모두 13개 종목 지분을 늘렸다. 5대 운용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지만 실적은 시장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이 운용사가 8월 이후 사들인 종목 수익률은 현재 평균 3% 미만으로 코스피(4.93%)에 못 미친다.
KB자산운용이 사들인 종목 가운데 두 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보인 것은 신라교역(10.67%)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코오롱인더스트리(8.96%)나 NHN엔터테인먼트(6.91%), 휠라코리아(6.56%), 한국단자(5.74%), KG ETS(5.05%)를 비롯한 매수 종목 수익률은 모두 9% 미만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나 삼성자산운용은 같은 기간 보유 주식을 늘린 종목이 5개도 안됐다. 두 운용사가 추가 매수에 나선 종목 수익률은 각각 5% 안팎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제약주 비중을 꾸준히 늘려 왔다. 8월에는 한국콜마홀딩스와 한미약품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한국콜마홀딩스와 한미약품 주가는 각각 9.36%와 6.77%씩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분을 늘린 평화정공과 한일이화는 각각 10.45%와 11.76% 올랐다.
반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동양기전 단 1곳만 추가로 주식을 사들였다. 동양기전 수익률은 현재 20%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보유지분을 늘린 종목이 1개도 없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대형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지수가 단기 급등했다"며 "이런 상황은 9월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강세장에서 대형주에 베팅한 외국인은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주에 치우친 국내 운용사는 강세장 덕을 보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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