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김윤상 대검 감찰1과장은 채 총장 사퇴 하루만인 14일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황교안 법무장관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사의를 표했다. 대검 중간 간부인 박은재 미래기획단장도 이날 오후 같은 곳에 황 장관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 평검사 회의 잇따라 소집
채 총장 사퇴에 반발한 검찰 내부의 항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각 지역 검찰청에서도 평검사 회의가 소집되고 있다. 서울서부지검은 13일부터 14일 새벽까지 평검사회의를 열고 "일부 언론의 단순한 의혹제기만으로 진위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총장이 임기 도중 사퇴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고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북부지검, 수원지검 등 수도권의 검찰청도 평검사회의를 조만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평검사회의는 주로 검찰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사안이 불거질 때 검찰의 입장을 대변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청와대의 사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16일로 예정된 채 총장 퇴임식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임 검찰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길태기 현 대검 차장이 총장 업무를 대행한다.
◆ 후임 검찰총장은 누구?
향후 채 총장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새로 임명될 차기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기 총장 후보자와 관련해 검찰 내부에선 특수 수사통보다는 공안(公安) 감각이 있는 사람 혹은 인사탕평책의 일환으로 비(非)영남권 출신 인사가 총장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유력한 검찰총장 후보자군으로 꼽히는 연수원 15기와 16기에는 각각 2명, 5명 등 모두 7명이 있다. 이 중 영남 출신은 16기 이득홍 대구고검장,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 2명이다.
윗 기수를 제치고 16기가 총장이 될 경우 현재 검찰 내 남아있는 15기 2명은 물론 16기 12명 중 대부분이 동시에 옷을 벗을 수 있어 조직안정 측면에서 우려되고 있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현직에 있지 않은 14기 인사가 총장으로 추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난 총장후보추천위에서 후보자 3인에 선정된 김진태 전 대검차창을 비롯해 노환균 전 법무연수원장,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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