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인터뷰> 레디이스 코드 "자신감 없는 여자들 위해 노래 불러요"

레이디스 코드[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신인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리세, 소정, 애슐리, 은비, 주니)가 여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지난 3월 노래 '나쁜 남자'로 데뷔한 레이디스 코드는 오디션프로그램 MBC '위대한 탄생' 출신 권리세와 Mnet '보이스코리아' 출신 이소정을 앞세웠다. 많은 가수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가요계에서 레이디스 코드는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고 다음 기회를 노렸다. 지난 5일 내놓은 두 번째 미니앨범의 승부수는 앞서 보여줬던 강렬함과 180도 다른 상큼함이다.

"'나쁜 여자' 때는 콘셉트에 맞추다 보니 항상 심각한 표정을 짓곤 했는데 이번에는 노래가 밝아 표정부터 환해졌어요. 무대에 올라 본 경험이 있어서 긴장을 덜하지 않을까 했는데 여전히 떨리네요. 그 떨림은 설렘과 닮은 것 같아요. 무대에 서는 순간이 정말 즐거워요."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예뻐 예뻐'는 펑키 댄스곡이다.

"'예뻐 예뻐'라고 외치는 건 단순히 우리가 예쁘다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많은 여성이 자신의 모습을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안타까워요. 자존감이 없거나 떨어지는 여성들에게 힘을 드리는 곡입니다. 자신을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모습 자체가 아름다워 보이잖아요."

'나쁜 여자'의 강함을 버리되 당당한 매력은 고수했다. 가수는 노래를 따라간다고 하던가, 레이디스 코드에게도 자신감이 생겼다.

"곡 제목이 사실 부담이었어요. '예뻐 예뻐'라고 외치는데 우리 외모를 별로로 보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든 거죠. 다행히, 굳이 뭘 하지 않아도 예뻐지는 것 같아요. '예뻐 예뻐'라고 스스로 말하다 보니 정말 예뻐지는 느낌이에요(웃음)."

명색이 가수인데 예뻐진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나쁜 여자'가 기대 이상으로 알려졌어요. 문제는 그 노래를 누가 부르는지는 잘 모르시더라고요. 이번에는 레이디스 코드의 이름을 알리고 싶습니다."

이름을 알리고 싶다면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터. 레이디스 코드만의 매력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다른 걸그룹과의 차별성이라면 섹시함도 상큼함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매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을 부르려고 해요. 이번 앨범에서도 발라드부터 펑키, 뮤지컬 형식의 곡 등을 소화했습니다."

이번 앨범에는 '예뻐 예뻐'를 비롯해 발라드곡 'Hate You'와 'I'm FINE THANK YOU', 기존 인트로 형식에서 벗어나 마치 한편의 쇼를 알리는 듯한 구성이 돋보이는 '폴라리스 클럽(POLARIS CLUB)' 등 개성 가득한 음악들이 수록됐다.

차별화로 신의 한 수를 노린 레이디스 코드지만 카라, 지드래곤, 박진영 등 쟁쟁한 대형 가수들과 활동 시기를 비슷하게 가졌다. 부담감이 밀려왔을 듯하다.

"당연히 부담스러웠죠. 그런데 어떻게 보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선배님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니까 음악방송을 보는 사람도 많아질 테고 스치듯이 저희를 볼 기회도 많아지잖아요?(웃음) 그렇게라도 눈에 들어올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또 선배님들의 무대를 옆에서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어떤 상황이든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겐 행복입니다."

패기 넘치는 그들에게 가장 강렬했던 선배는 누구일까. 원더걸스가 본보기이라는 그들은 최근 솔로로 데뷔한 선미에게 강한 인상을 느꼈다며 말문을 이었다.

"맨발로 무대에 서는 모습이 여자가 봐도 아름답다고 느껴졌어요. CD를 드리려 대기실에 찾아갔는데 털털하게 잘 받아주셨어요. 속으로 '잘 안 받아주시면 어떡하지?'하며 내심 걱정했거든요. 무대에서 워낙 카리스마라 강한 분이라 차가울 줄 알았는데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이번 앨범을 위해 원더걸스 무대를 수도 없이 모니터했다는 그들에게서 상큼한 신예의 내음이 퍼진다. 한 발짝씩 정상으로 나아가겠다는 레디이스 코드는 강렬함에서 상큼함으로 코드(code)를 바꾸며 두 번째 행보를 이어갔다. 오디션 무대와는 다른 프로의 세계에서 그들의 생명을 연장시킬 다음 코드(Code)명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