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을 주장하며 장외투쟁에 나선 지 47일 만에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정국 정상화의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혼외 아들’ 의혹에 휩싸인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 발표를 놓고 청와대 배후설까지 제기하고 있어 회담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은 채 총장의 사의 배경에 국정원 개혁을 저해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섬에 따라 회담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여권과 민주당은 이날 회담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채 총장이 사적으로 비도덕적이고 불미스러운 의혹에 휘말려 자진 사퇴한 것을 놓고 민주당이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채 총장에 대한 야당의 비호와 정치쟁점화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의도적 왜곡을 당장 중단하고 고위 공직자의 비윤리적 처신 문제가 이번 논란의 본질임을 직시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채 총장 사태를 ‘국정원과 청와대의 합작공작’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이어갔다.
전 원내대표는 “국정원과 청와대가 합작한 사법정의 말살음모이자 검찰 살해 공작,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진실은폐 공작”이라며 “권력기관을 친위대가 장악해 국민에게 굴종과 공포 정치, 공안 통치를 강화하는 것이 박 대통령이 의도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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