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차세대 TV 격전지 "중국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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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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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HD·OLED TV 출시 확대로 시장 공략 박차<br/>中 업체 저가 공세 뚫고 기술력 입증해야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출시한 65인치 UHD TV(왼쪽)와 LG전자의 UHD TV 제품 라인업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 TV 시장 쟁탈전 무대가 중국 대륙으로 확대됐다.

세계 최대의 TV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현지 업체들을 누르고 주도권을 차지할 경우 글로벌 TV 시장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베이징 국무호텔에서 현지 언론과 유통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UHD TV 풀 라인업과 곡면형(커브드) OLED TV를 선보였다.

올해 초 85인치 UH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이날부터 55인치와 65인치 보급형 제품까지 출시하면서 중국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커브드 OLED TV는 오는 23일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박재순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은 “지난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55인치 이상 프리미엄 TV 매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며 “UHD TV 판매를 확대하고 커브드 OLED TV도 본격 출시해 삼성의 기술력을 알리고 다양한 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지난 13일 베이징 리츠칼튼호텔에서 곡면형 OLED TV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지난 4월 한국, 7월 미국, 8월 유럽에 이어 세계 최대의 TV 시장인 중국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또 이달 중 55인치와 65인치 UHD TV 출시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85인치 UHD TV를 출시한 뒤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무궁무진한 잠재력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TV 시장 성장률이 예년만 못하지만 중국은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TV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소비력을 갖춘 VIP 고객들이 급증하고 있어 비교적 고가인 차세대 TV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84인치)와 LG전자(85인치)가 초대형 UHD TV의 최초 출시 국가로 중국을 선택했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들을 넘어야 한다. 중국은 하이얼과 하이센스, 창홍, TCL 등 다수의 TV 제조업체들이 격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계 기업이 진출하더라도 성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중국 업체들은 값싼 패널을 사용해 한국과 일본 업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UHD TV 등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8월 곡면형 OLED TV 가격을 3분의 1 가량 인하하고 UHD TV 가격 인하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는 어렵다.

결국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 중국 업체들이 내놓은 UHD TV는 화질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국내 업체보다 1년에서 1년 반 정도 뒤져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중국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과 중국 업체들의 제품을 직접 비교하고 기술력의 차이를 느끼게 되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승산이 있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 사장도 지난 6일 국제가전박람회(IFA) 열렸던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업체들이 아무리 저가 공세를 펼쳐도 화질 등이 많이 떨어진다”며 “결국 TV는 좋은 화질과 디자인, 편리성, 사용자 경험(UX)이 복합적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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