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2차배터리 시장, ‘미국 테슬라 전기차 돌풍’에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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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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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기업이 선두권에 있는 세계 리튬2차배터리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다.

전기자동차의 판매량 확대와 대용량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이 본격화되며 업황이 호전되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슬라 전기차의 판매량 증가가 부진했던 세계 전기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테슬라 전기차가 쓰는 배터리 덕분에 공급과잉이었던 소형 리튬2차배터리 시장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분기 세계 소형 리튬2차배터리 시장에선 국내 삼성SDI와 LG화학이 나란히 1·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초기 단계인 ESS 시장도 미국과 독일 등에서 실증사업이 추진돼 수요 성장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ESS 역시 국내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이 기존 리튬2차배터리 기술을 응용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NE리서치는 세계 리튬2차배터리 시장 규모가 셀 판매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약 137억달러에서 올 145억 달러로 성장하고, 2016년까지 연평균 15.1% 성장해 23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 총 매출액의 20%는 전기차와 ESS에서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만 보면, 2011년 1조원에서 지난해 1조6500억원으로 성장해 올해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LG화학 관계자는 “리튬 기반 배터리 시장은 그간 노트북 중심의 소형전지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며, 아직도 그 시장은 건재하다”며 “특히 테슬라가 소형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차를 개발하고, 그 판매가 예상보다 많아 소형배터리 시장에 공급 과잉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태블릿 PC 등 박형 IT기기의 발전에 따라 폴리머 배터리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전기차 판매 증가와 전력 수급 문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ESS용 중대형 리튬 배터리 시장 역시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도 “테슬라 전기차 비롯해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출시로 중대형 2차 배터리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대형 2차배터리 시장 역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테슬라 돌풍’을 주목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는 올해 매 분기 목표를 초과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신생기업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GM의 30%에 육박했다. 테슬라는 기존 친환경성에만 의존해온 전기차 업체들과 달리 브랜드, 디자인, 첨단IT 기능 등 프리미엄 이미지로 어필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의 돌풍 덕분에 올 상반기 세계 순수전기차 판매량(IHS 발표)도 전년동기대비 103.5% 급증한 3만7000대를 기록했다.

LG경제연구원은 “테슬라의 성과에 자극받은 기존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경쟁에 돌입했다”며 “소비자들의 관심 증가와 구입 가격 부담 완화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져 전기차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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