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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코리아 지금부터? "신흥국 위기가 코스피 매력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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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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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 계속될 것"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현재까지 1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를 9% 가까이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은 경제체력이 다른 신흥국들과 비교해 월등히 좋아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 한국은 '안전지대'

우리나라 증시는 외국인 자금에게는 안전지대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대 부실 신흥국'(Fragile 5)과 비교하면 경상·재정수지가 모두 안정적이고 외환보유고도 충분하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경상수지는 297억7000만달러의 흑자였고 외환보유액은 3311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 위기 가능성이 나타난 일부 신흥국에서 탈출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 증시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지난 5월 22일이후 5대 부실 신흥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투자자금은 93억7000만달러로 추산된다. 비슷한 시기 튼튼한 경제구조를 가진 한국과 대만 증시에는 109억5000만달러가 유입됐다.

지난주에는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주간 기준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치인 3조8620억원을 기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및 중국의 회복이 한국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측면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한국증시가 신흥시장 내에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안전지대'라는 판단도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도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은 소비중심의 경상수지 적자국에서 제조생산 중심의 경상수지 흑자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 외국인 매수세 언제까지?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 6조원이 넘는 외국인 자금이 몰리자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 순매수가 언제까지 계속될지에 쏠리고 있다. 코스피지수를 지난 5월 말 이후 100일 만에 2000선 위로 끌어올린 외국인 투자자금이 떠나면 주가지수가 다시 하락세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대외변수가 많은 상황이지만 외국인 순매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과거 사례를 보면 강한 외국인 매수세가 일단 나타나면 장기적으로 계속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를 제외하고 외국인 주간 순매수 규모가 3조원을 넘은 것은 2009년 9월의 셋째주의 3조6648억원, 2012년 1월 셋째주의 3조554억원, 2012년 8월 둘째주의 3조1781억원이었는데 당시 외국인 순매수는 모두 8주간 이어졌다. 올해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매수 우위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앞둔 상황에서 일시적인 외국인 이탈 가능성은 남아 있다"면서도 "한국 경제가 양호하고 증시 수익률도 연초대비로는 이제 겨우 플러스로 전환된 수준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양적완화 축소도 문제 안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예고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이 유동성 회수를 시작해도 외국인 자금이 한국으로 계속 몰릴 것이란 의견도 있다. 경기가 살아나고 금리가 오르면 증시, 특히 저평가된 한국 증시로 돈이 몰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박정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시기에는 금리와 경기의 방향성이 아래를 향하면서 채권 투자가 주식보다 유리했고, 내수 기반이 크고 높은 금리를 주는 국가들이 각광을 받았다"며 "하지만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금리 상승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고 값이 싼 한국 증시로 투자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강도는 약화되겠지만 외국인의 매수 우위는 계속되겠으며 코스피의 상승 추세 또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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