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그러든 은행권 고정금리 대출, 미 양적완화로 다시 주목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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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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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임박하면서 저금리 시대도 곧 막을 내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맥을 못 추고 있는 고정금리 대출이 다시 한 번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은행권의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30.4%로 한 달만에 10%나 감소했다.

고정금리대출은 2011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1월 50.5%까지 확대된 바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감축을 위해 한 자릿수에 불과하던 장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2016년까지 30%까지 높이도록 독려해왔다.

여기에는 '적격대출'의 인기가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7월 현재 적격대출 공급액은 417억원, 공급건수는 533건에 불과했다. 올해 초만 해도 7000억~8000억원 가량을 판매했던 것이 출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금리가 오른 것이 결정타였다.

지난 5월 1일 연 2.51%를 기록했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 13일 연 3.23%까지 올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는 적격대출 금리(10년 만기) 역시 13일 기준 연 4.34~5.05%를 기록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역시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0년 만기 기본형이 연 4.3%였다. 반면 은행권의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보다 낮은 3%대 후반에서 4%대 초반(8월말 기준)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지난 6월 금리가 예상보다 급격히 상승하면서 일부 은행들이 손실을 보게 됐고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 적격대출 취급을 다소 기피한 바 있다”면서 “금융당국과 적격대출 활성화 방안을 도모중이나 올해 목표액(14조원) 달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오는 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고 출구전략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게 되면 고정금리대출의 매력도는 다시 올라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정상화 시기를 2016년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인상하는 시점도 내년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변동금리의 경우 금리가 오르면 덩달아 이자율도 오르기 때문에 부채를 진 가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금리 상승기를 대비해야 할 때"라며 "변동성이 큰 현재 상황에서는 상환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고정금리대출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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