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업체 텐센트(騰訊)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6일 홍콩증시에서 텐센트 주가가 전일 대비 2.5%인 421.20 홍콩달러로 마감되면서 시가총액이 1010억 달러(약 109조원)에 육박했다고 중차이왕(中財網)이 보도했다.
이로써 텐센트는 항셍지수 종목 중 시총 1000억 달러를 돌파한 일곱번째 기업이 됐으며 중국 인터넷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1000억 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페이스북의 시총은 1097억 달러로 텐센트가 페이스북을 넘어설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의 시가총액은 3000억 달러, 미국 아마존닷컴의 시총도 1361억 달러다.
텐센트는 중국 본토 A주(내국인 전용)에서도 시총규모로 페트로차이나, 공상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에 이어 6위를 차지하는 등 굵직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1개의 텐센트= 1개의 중국은행= 2개의 초상은행= 3개의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5.5개의 완커(萬科)= 1개의 페이스북= 1.4개의 이베이= 2개의 바이두(百度)= 3개의 링크드인(Linked-in)" 이라는 셈법이 유행할 정도다.
이처럼 텐센트의 시총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인터넷시장의 빠른 성장 덕분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온라인 인구는 텐센트가 기업공개(IPO)에 나선 2004년 6월 8700만명에서 지난 6월 말 5억9100만명으로 7배 급증했다. 아울러 온라인 게임시장이 빠르게 팽창되고 있음은 물론 모바일 인터넷 이용인구도 지난 6월 말 지난해 말대비 10% 증가한 4억6400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시장 잠재력이 큰 상태다.
또한 시장확대와 함께 텐센트의 전방위적인 시장공략이 적효했다는 분석이다. 텐센트는 인터넷 채팅서비스인 QQ는 물론 최근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 웨이신(微信)을 선보이며 이용고객 확보에 나섰다. 지난 6월말 기준 QQ의 월 이용고객은 8억1800만명, 웨이신 회원은 2억3600만명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웨이신에 결제기능을 도입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시총 1000억 달러를 돌파한 16일에는 소후닷컴의 검색부분인 소우거우(搜狗)의 지분 36.5%를 4억4800만 달러에 매입해 검색분야 장악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은 "소우거우와 소우소우가 합병되면 텐센트의 SNS, 브라우저, 컨텐츠는 물론 모바일 이용고객을 위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많은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6월 소우거우의 시장점유율은 9.27%, 텐센트의 검색엔진인 소우소우(搜搜)는 3.40%로 바이두와 치후(奇虎)360에 이어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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