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 동남아서 韓 부품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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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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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일본 자동차업계의 동남아 진출이 거세다. 이로 인해 일본 업계의 현지 조달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 자동차부품의 현지 진출 확대는 물론 이를 통한 일본 국내 납품기회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19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기업의 생산거점 해외이전은 수년전부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왔다. 일본정책투자은행은 올해 일본 제조업 분야의 국내투자대비 해외투자의 비율이 68.8%에서 70.3%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해외 현지생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조비용과 시장까지의 수송비용 때문이다. 2008년 이후 생산거점 해외이전이 특히 빠르게 증가했는데, 일본 기업들은 엔고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엔화가치가 빠르게 떨어졌지만 이로 인해 국내생산을 다시 확대하겠다는 기업은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생산거점 해외이전이라는 움직임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신흥국의 경우에는 엔화가치 하락에도 현지생산·현지소비가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경우는 국내투자대비 해외투자의 비율이 지난해의 102.5%에서 올해 121.1%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일본 국내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반면, 신흥국 특히 동남아 시장은 빠른 경제성장에 따른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투자은행의 조사결과, 수송용기계 분야 기업의 84.1%가 “엔고 이외의 이유로 해외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답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서 2016년까지 연간 생산능력 25만대의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스즈키도 2015년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신설을 통해 현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 규모인 35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쓰비시, 닛산, 혼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앞 다투어 동남아 현지 공장을 신설, 증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엔저·원고 현상으로 인해 자동차부품 대일 수출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부품조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신흥국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확대뿐만 아니라 결재통화의 환율변화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달러화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신흥국 납품의 장점이다. 지난 1년간 원·엔 환율이 25.4%나 변동한 데 비해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은 절반수준인 10.2%에 그치고 있다.

코트라 나고야무역관이 직접 바이어들과 접촉한 결과, 일본 바이어의 신흥국 이전에 따른 국내업체의 현지 진출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스즈키는 최근 인도네시아, 태국에서의 생산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현지 서플라이어가 많지 않아 현지진출 한국기업의 납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현재의 엔저로 한국으로부터 일본으로의 조달을 통한 코스트저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이므로 해외거점(태국, 러시아 등)에 진출한 한국기업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청한 바 있다.

나고야무역관 김현태 관장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본사가 조달에 관한 최종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흥국에서의 납품실적이 쌓이면 향후 일본 국내 납품 추진 시 크게 유리하다”며 “9월 27일 나고야에서 개최예정인 신흥국 진출 상담회를 비롯해 일본 자동차 업계의 실질적인 수요에 기반한 사업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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