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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이전부지 집값도 덩달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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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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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지역 개발의 큰 걸림돌이 되어왔던 군부대 시설들이 속속 이전하면서 대규모 부지가 시민의 품으로 환원이 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남부 관문입지로 손꼽히는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부지가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되고, 강남권 최후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서초동 국군정보사령부가 주민공람 과정을 끝내고 다음달 서울시 최종 결정을 요청을 앞두고 있다.

의정부 미군기지에 추진하는 을지대 캠퍼스 조성사업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동안 군부대 시설이 있는 지역은 최상의 입지를 갖추고 있더라도 기피시설로 각인돼 저평가를 받았다.

보통 군부대는 작전 수행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 여건이 좋은 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 성남 서울공항이 강남 대체신도시 유력 후보지로 꼽힌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개발제한으로 이렇다 할 투자가치를 받지 못했다.

최근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수도권 군부대 시설이 속속 이전하고 그 부지에 대규모 개발사업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주변 부동산 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신규택지가 고갈 되다시피 한 도심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택지이기 때문이다. 기피시설인 군 시설이 떠난 자리에는 대형병원과 복합단지, 도심편의시설 등이 개발될 경우 해당 부지는 물론 주변까지 막대한 파급효과가 있다.

실제 경기도 이천시는 군부대 이전 승인공고 이후 아파트값이 크게 올랐다. 2009년 1월 -1.6%, 2월 -1.7% 등 큰 하락세를 보였던 이천시 아파트값은 지난 2009년 8월 군부대 이전 실시계획 승인공고가 난 8월에 한달 동안 무려 1.3%가 올랐다.

2010년에는 1.5%가 하락했지만 2011년 한 해 동안에는 8.9%, 2012년 2%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 7월까지도 0.26%가 올랐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2010년 -3.4%, 2011년 1.58%, 2012년 -3.31%의 변동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그 동안 장기간 공터로 비워져 있었던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도하부대 부지가 서울시의 '군부대부지 지구단위계획변경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이 가결되면서 중소형중심의 아파트와 호텔, 오피스텔, 상업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이 소식을 접한 인근 주민들과 중개업계는 일제히 환영하는 모습이다. 대규모 복합단지로 개발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녹지, 학군, 편의시설 등이 확충돼 지역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최근 3~4년간 경기불황에 따른 아파트값 하락과 함께 대규모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최근 실수요자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서는 부지와 인접해 있는 금천현대는 올해 들어 실거래가 크게 늘고 가격도 올랐다. 국토해양부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금천현대 전용 58㎡는 올해 1월 2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6월에는 2000만원이 오른 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중앙하이츠 84㎡도 1월 2억9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6월에는 3억3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 지역은 시흥대로에 인접해 광역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광명역을 이용 세종시로의 출퇴근이 용이하며, 지하철 1호선, 신안산선(개통 예정), 강남순환도로(개통예정) 등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한 곳으로 꼽혀 실수요자들이 많은 곳이다.

독산동의 H공인중개사는 "그동안 군부대 등으로 저평가되어 왔지만 대규모 복합단지 개발로 녹지와 학군 등이 주거환경이 좋아지는 만큼 수요유입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개발계획 발표와 함께 8.28대책 기대감 등으로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며칠 사이 부쩍 문의전화가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알려진 서초동 국군 정보사령부 부지가 공원과 전시장, 공연장 등으로 이뤄진 문화예술클러스터로 탈바꿈한다. 당초 국방부는 1000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려 했으나 서초구는 단 한 가구의 아파트도 들어서지 않는 계획안을 내놓은 것.

국군 정보사령부와 인근에 위치한 서초동 한빛삼성은 개발에 기대감 등으로 올 들어 실거래가 많이 늘었다. 전용 99㎡의 경우 작년 한해 동안 거래가 단 한건에 불과했지만 올 들어서는 5건이 거래됐다. 가격도 작년에 6억8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8억원까지 거래됐다.

인근 중개업소들의 전망이 밝다. 인근 L공인중개사는 "서초동은 녹지, 학군, 교통 등 모두 뛰어나 주거가치가 높은데다 앞으로 정보사 부지에 아파트가 아닌 문화시설이 자리잡으면 올해 안으로 가격은 최소 3000만원 이상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정부 반환 미군부지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의정부 내 미군기지 반환대상은 8개소에 580만㎡(177만평)에 달한다. 지난 8월 28일에 경기도 의정부시는 반환 예정 미군기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에 안보테마공원을 조성하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의정부시∙을지대∙국방부가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에세이욘에 을지대 캠퍼스와 부속병원을 건립하는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의정부 반환 미군기지 조성중인 광역 행정타운도 지난해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사에 이어 지난달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의정부소방서 등이 이전 결정하면서 행정타운 조성에 힘이 붙었다.

의정부도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금오동 신도브래뉴업 전용 84㎡는 올 1월 2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지난 7월에는 2억6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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