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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위' 미혼모·입양아 문제 솔직+유쾌하게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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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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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단막극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 미혼모와 입양아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담아냈다. 지난해 '못난이 송편'으로 왕따 문제를 짚은 이은규 PD가 이번에는 미혼모와 입양아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담기 위해 나선 것.

19일 방송된 MBC 추석특집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일'(극본 강하지은·연출 이은규·이하 '세가위')에서는 헤어진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생계형 뮤지컬 배우 우선(최윤영)과 남중생과의 하룻밤 불장난으로 미혼모가 된 여고생 자유(김희정)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잉태된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겨 우리 손으로 잘 키워서 번성하자'는 기획의도에 맞게 우선과 자유는 처음 임신 사실을 알고 혼란스러운 과정을 겪었지만 결국 아이를 사랑하고 키우기 위해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좋은 기회를 얻어 뮤지컬 여주인공에 합격한 우선은 미혼모센터를 전전하며 임신 사실을 괴로워한다. 게다가 뮤지컬 연출자 존 해리스에게까지 임신한 사실이 걸리게 되자 우선은 "얼굴도 모르는 아이보다 지금 내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입양아인 존 해리스는 "지금은 아이보다 소중한 것이 많겠지만 언젠가는 아이가 소중해지길 바란다"며 우선에게 힘을 준다.

고등학생 자유는 임신 후 부모님의 뜻에 따라 아이를 입양센터에 보내려 한다. 하지만 아이를 지키기 위해 여장까지 불사하며 미혼모센터에 들어간 보현(맹세창)에 의해 뒤늦게 모성애를 깨닫고 아이를 키우기로 마음먹는다. 자유와 보현은 보모님을 설득해 자신들의 아이를 지켜낸다.

미혼모와 입양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B급 코미디와 재치있는 연출, 코믹한 대사로 시청자들에게 가볍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미혼모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해 돌직구를 날리며 각성을 시킨 것.

최윤영은 그동안의 참한 이미지를 벗고 솔직발랄한 캐릭터를 맡았다. 이상엽은 입양된 호주 교포역을 맡아 어눌한 한국어로 입양과 미혼모 문제를 짚었다. 아역출신인 맹세창과 김희정도 10대의 서툴지만 톡톡 튀는 연기를 소화하며 드라마의 생동감을 살려냈다. 드라마에 처음 출연한 샘 해밍턴과 부활 정동하 역시 극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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