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팹리스 매출 퀄컴 10분의 1…정부 적극 지원 나서야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박성천 선임기술원 등 3명은 ‘전자통신동향분석’ 최신호에 기고한 ‘시스템반도체 산업 동향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팹리스 기업은 시스템반도체를 설계 및 개발해 이를 제조업체에 판매하는 기업이다. 국내 팹리스 기업은 200여개에 달하지만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3개에 불과하다.

매출 상위 10대 팹리스 기업의 총 매출액은 2011년 기준 9995억원으로 글로벌 시장 1위인 퀄컴의 9%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연구개발 투자 환경이 열악하다. 팹리스 기업이 2011년 연구개발에 투자한 비용은 48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32%에 그쳤다.

같은 기간 투자유치 실적도 37억원에 그치는 등 외부 자금을 끌어오기도 힘든 상황이다. 기업 규모가 영세하니 실적이 낮고 이 때문에 연구개발 투자가 위축되고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박 선임기술원 등은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높은 초기 투자비용, 수준 높은 기술력과 고급 인력 필요, 긴 개발 기간 등으로 영세 기업이 창업에서 제품 출시까지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바일·스마트 가전·자동차·에너지 등 시스템반도체가 적용될 유망 분야에 특화된 소프트웨어와 SoC(Systemon a Chip)를 함께 설계하고 검증하는 공용 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개방형 연구체계를 도입해 원천기술과 블루오션 시장을 함께 발굴하고 연구 결과물을 공유하는 등 펩리스 기업과 동반성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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