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무위원회 김기식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받은 ‘세종시 이전 부처 관사 운영현황’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7개 부처 장.차관에게 제공된 관사(아파트)는 총 18곳으로 나타났다.
관사의 크기는 전용면적 기준으로 최저 102㎡(약30평)에서 최고 150㎡(약45평), 임차료는 2천만원부터 2억 7000만원까지 총 33억원의 예산이 지출됐다.
기획재정부 현오석 장관은 관사면적 150㎡(약45평)로 가장 넓은 관사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기획재정부 추경호 제1차관과 이석준 제2차관이 133㎡(약40평)으로 타 장관들보다도 넓은 관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시에 주민등록을 옮기고 거주하는 고위공직자는 환경부 윤성균 장관과 정영만 차관, 윤진숙 장관, 홍윤식 국무1차장 네 명뿐이며, 가족과 함께 이사한 장·차관은 없었다.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 |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세종시 관사를 처음 운영하다보니 관사관리규정이나 운영지침이 따로 없다. 관사를 정부예산으로 임대했으니 관리비도 정부예산에서 내야 하는 게 아닌가라는 판단에서 관리비 예산을 집행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기존에 관사를 운영하고 있는 법원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관사 관리비(전기료, 수도료, 난방비, 방송료, 통신이용료)를 사용자가 부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각 부처에 강요하는 기획재정부 장.차관들이 오히려 다른 부처에 비해 24%이상 넓고, 25%이상 비싼 호화 관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기획재정부 차관이 타 부처 장관들보다도 넓은 평수의 관사를 사용한다는 것은 기획재정부 스스로 슈퍼 갑임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지적하며“예산 부처인 기획재정부부터 타 부처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재 관사 운영 일지도 작성하지 않고 있다며, “관사 관리 대장을 마련해 관사를 철저하게 관리 감독 하고, 관사 운영 실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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