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최근 25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4분기 전망치는 94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에는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은 것이고, 100을 넘어서면 그 반대다.
지난 3분기 BSI는 97이었다.
대한상의는 이번 결과에 대해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움직임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해왔던 신흥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고, 중국 경제 성장둔화와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기조 등도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4분기 체감경기는 94로 같았지만, 낙폭은 대기업(102→94)이 중소기업(97→94)보다 컸다.
수출기업은 103에서 101로 소폭 하락했지만 기준치(100)를 웃돌아 경기회복 기대감이 아직 더 컸다. 반면, 내수기업은 최근의 소비침체 등을 반영하듯 96에서 93으로 하락했다.
4분기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 응답기업들은 '자금사정'(30.3%)을 손꼽아 불황 장기화로 인한 유동성 악화 문제가 심각함을 대변했다. 이어 '환율변동'(22.5%), '원자재 조달 여건'(21.2%), '미국·중국·유럽 경제상황'(19.8%) 등이 꼽혔다.
경기가 언제쯤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보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현재 회복 중'이라는 응답은 1.7%에 그친 가운데 응답기업 10곳 중 7곳이 '내년 하반기'(38.5%)나 '내후년 이후'(30.9%)를 꼽아 경기회복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대내외적인 여건이 불투명해 향후 우리 경제가 당분간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는 경제활성화에 대한 정책의지를 더욱 강화해 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2014년 투자와 신사업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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