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금 나와라 뚝딱 결말, 임신·결혼 마지막 회에 ‘후다닥’…초스피드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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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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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나와라 뚝딱 [사진=M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대단원의 막을 내린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극본 하청옥·연출 이형선 윤지훈)이 ‘초스피드 해피엔딩’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22일 방송된 ‘금 나와라 뚝딱’ 마지막 회에서는 현수(연정훈)와 몽희(한지혜) 가족이 그동안의 갈등을 풀고 가족 간 사랑을 깨달으며 행복한 결말을 맺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수는 노블다이아몬드의 사장이 됐으며 동생 현준(이태성)과 현태(박서준)는 형을 도와 회사를 이끌어 가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성은(이수경)은 둘째를 임신해 노블디자이너 디자인실 팀장 자리를 몽희에게 넘겼다. 몽규(김형준)와 민정(김예원)도 가족들의 허락을 받고 결혼 준비에 나섰다.

지난 4월6일 첫 방송된 ‘금 나와라 뚝딱’은 7.1%이라는 다소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가족 간의 사랑과 용서, 화해의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지난 8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22.7%를, 22일 방송된 마지막회는 22.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하지만 ‘금 나와라 뚝딱’은 방송 초반부터 출생의 비밀과 불륜, 처제가 형부를 사랑하는 등의 막장 코드로 논란이 돼왔다. 이복형제 사이에서 온갖 갈등과 술수가 난무했으며 과거를 숨기기 위해 옛 남자와 자신의 딸을 버리는 매정한 모습까지 그려졌다.

금 나와라 뚝딱 [사진=MBC]
특히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지닌 드라마이지만 종영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가족의 사랑으로 매듭지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동안의 얼키고 설킨 갈등이 마지막회 모두의 웃음으로 해결된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불륜으로 불편한 시댁 생활을 이어간 성은은 이날 시어머니 앞에서 입덧을 하며 임신 사실을 알렸다. 시어머니는 성은의 임신을 환한 미소로 축하했으며 남편인 현준도 “지나간 일을 말해서 무엇하냐. 당신이 살아온 모든 시간이 내 인생에 포함돼있다”며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다. 성은의 임신으로 몽희도 원하던 디자인실 팀장 자리를 얻게 됐다. 성은은 그동안 몽희와의 갈등을 잊고 몽희를 응원했다.

지난주 방송분까지만 해도 몽규와 민정의 결혼을 반대하던 심덕(최명길)은 이날 아들 커플의 결혼반지를 맞춰주는 등 결혼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동안 대학원 출신 백수로 지내오며 가족들의 속을 썩여오던 몽규도 갑자기 대기업 합격 통보를 받으며 밝은 미래를 알렸다.

‘금 나와라 뚝딱’은 빠른 전개 외에도 주인공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극중 인물들이 모두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드라마를 마무리 지었지만 정작 주인공인 몽희는 자신의 꿈인 디자이너로의 성공만 이뤘을 뿐 끝까지 혼자 남으며 외로운 결말을 맺었다. 극중 가장 배려심 깊고 주위 사람을 생각하던 몽희는 사랑과 가족 모두에게서 희생을 강요받으며 쓸쓸한 마무리를 지은 것이다.

몽희와 함께 캠핑을 떠난 현수네 삼형제 부부는 그동안 있었던 힘든 일들을 언급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꿨다. 하지만 몽희는 마지막까지 혼자 쓸쓸히 강가를 걸어야 했다. 몽희는 “인생의 아픔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가는 말 한마디를 붙잡고 나는 여기까지 왔다. 아픔을 가슴에 품고 슬픔을 나 혼자 삼키며 그 뜨거웠던 시간을 달래왔다”는 독백을 남기며 ‘금 나와라 뚝딱’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산층의 허세와 실상을 풍자적으로 그려내며 결혼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찾으려는 제작진의 의도에 맞추려 숨 가쁘게 달려온 드라마가 마지막을 제대로 정리하지도 않은 채 급하게 마무리 지은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남는다.

‘금 나와라 뚝딱’ 후속으로는 오는 28일부터 이상엽, 홍수현, 박근형, 차화연이 출연하는 ‘사랑해서 남주나’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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