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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성공한 메르켈 총리, 앞으로 유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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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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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SJ "2차 대전 이후 가장 영향력 높은 유럽 지도자"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선 연임에 성공했다. 2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 결과다. 집권당 기독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은 득표율 41.5%를 획득해 총 630석 가운데 311석을 확보했다. 이는 보수연합의 20년래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집권당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의 득표율은 5%에 미달했다. 지난 1949년 창당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때문에 보수연정은 막을 내렸다. 기민·기사당은 사회민주당(SPD) 등 야당과 연정 협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메르켈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대연정을 이끌었다. 그러나 사민당이 대연정 참여에 반대해 진통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르켈이 긴축기조를 고집했기 때문에 성장 우선인 사민당과 정책상 갈등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메르켈의 긴축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메르켈은 동독 출신의 여성임에도 총리직을 지켜냈다. 그의 재임기간은 12년이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보다 1년이 더 많다. 메르켈이 남성들의 전유물인 관직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대중적 인기 덕분이다. 메르켈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유로존(유로화 17개국) 재정위기에서 고집스럽게 긴축을 강조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독일의 실업률은 통일 이후 최저치인 6.8%를 기록했다.무역수지는 85억 유로의 흑자를 내며 사상 최대 수준에 달했다.

그리스 등 일부 재정위기국은 그를 잔인하다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독일 내에서 그의 지지도는 더욱 견고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르켈이 유럽에서 최장수 여성 총리이자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영향력이 높은 유럽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메르켈은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에서 1위에 올랐었다.

메르켈의 4년간 총리직이 약속되면서 유럽연합(EU)의 주요 정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융구조를 개혁하기 위한 은행연합 안건도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은 은행 단일 감독기구를 설립한 후 부실은행을 처리, 단일 예금보장체제를 마련한다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리스의 3차 구제금융 문제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메르켈은 그리스의 추가 채무상각에는 반대하지만 추가 구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건 인정하고 있다. 이밖에 그동안 독일이 고수한 EU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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