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증권가를 비롯한 산업계 전반은 이번 '패션'과 '레저사업' 간 결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흡수하게 되면 의·식·주 관련 사업을 모두 영위하게 되는데 이들은 상호 관련성이 높아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테마파크와 골프장 등을 보유한 삼성에버랜드의 연간 방문 고객은 1000만명 이상이다. 이들을 잠재 고객으로 활용해 패션 사업을 영위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최근 캠핑 같은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지며 제일모직 빈폴에서 만든 아웃도어 브랜드가 급부상한 것처럼 앞으로 레저 사업과 패션 사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이 있다"고 전했다.
경쟁사 관계자 역시 "패션은 문화 사업이기 때문에 테마파크, 골프장 등 레저 사업을 해오던 에버랜드와 오히려 더 잘 맞다"며 "레저와 패션을 결합해 의·식·주·락 사업을 펼치고 있는 이랜드와 문화·외식·쇼핑·패션 등 주요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생활기업으로 도약한 CJ가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패션업체 관계자는 "사업부문 이관으로 인해 일부 브랜드가 정리되고, 최근 제일모직이 주력하고 있는 빈폴아웃도어와 에잇세컨즈 양대 체재로 재편될 수도 있다"며 "이렇게 되면 제일모직의 영향력이 예전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특성이 전혀 다른 B2B 중심의 전자재료·케미칼 사업과 B2C 중심의 패션이 함께 가다보니 큰 그림에서 함께 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에잇세컨즈 등 제일모직의 패션 브랜드가 중국 내에서 K-패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이번 발표가 새로운 매출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모직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패션사업과 소재사업 간 시너지가 부족해 그간 주주들 사이에서 사업 분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이번 사업 개편은 그룹의 미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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