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들이 고욕을 치르고 희생당한 곳이다. 또 서대문독립공원은 독립협회가 자주독립의 결의를 전 세계와 후대에 나타내기 위해 국민성금으로 제작한 독립문이 있는 장소다.
◆ 축제의 막 착한콘서트로
페스티벌 전야 행사로 27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가수 박완규, 서문탁, 크라잉넛 등이 출연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기 위한 착한콘서트'가 펼쳐진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억하겠습니다'란 주제로 지역케이블방송 자막 안내를 통해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생활, 복지, 증언활동과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추모관 건립'을 위한 성금을 모은다.
독립민주인사들이 자신의 발 도장을 찍어 지나온 인생의 발자취를 남기는 '풋프린팅 행사'가 28일 오후 6시20분부터 독립문 앞 주 무대에서 진행된다.
독립운동가로는 일제 치하 함남중학교 재학 당시 계몽운동에 투신하고 단파수신기를 직접 제작해 자유의 소리를 청취·전파한 조성국 지사(89)와 한국광복군 제3자대 소속으로 일본군 부대 관사에 침입·체포됐던 박찬규 지사(85)가 선정됐다.
민주인사로는 유신헌법 개정 청원 100만인 서명운동과 YMCA 위장결혼사건을 이끈 백기완 선생(81), '긴급조치 철회와 개헌청원 서명운동 허용'을 요구하는 시국기도회를 주도한 이규상 목사(74)가 참가한다.
이들 4명은 옛 서대문형무소(서울구치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구는 2010년 6명을 시작으로 2011년 6명, 2012년 8명 등 지금까지 독립민주인사 20명의 풋프린팅을 제작했다.
풋프린팅을 기념해 28일 오후 6시 독립문 앞에서 펼쳐질 '대학생연합 애국가 플래시몹'도 관심을 끈다.
서울경인지역 대학생연합합창단인 '쌍투스코러스'와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 무용예술학과의 학생 등 60명이 참여해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번 플래시몹은 1896년 정초식 당시 역사상 애국가가 처음 제창됐던 독립문 앞에서 열려 감동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던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전시회 'Do you know?'가 10월 말까지 이어진다.
일본의 우경화와 위안부 피해자 관련 망언을 독일 사례와 비교해 꼬집은 'Making Peace With History' 등 해외 유명 언론에 게재됐던 서 교수 25개 지면광고 원본이 한글 번역본 및 관련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된다.
또 비빔밥, 독도, 아리랑 등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광고했던 5개의 영상작품도 상영한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는 1923년 형무소 사형장 건립 때 심겨 수명이 10년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일명 '통곡의 미루나무'가 있다. 형장으로 향하던 독립운동가들이 이 나무를 붙잡고 눈물로 토해내며 통곡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애국지사의 고귀한 뜻과 희생에 감사하며 이 나무가 오래 살 수 있도록 사랑의 메시지를 남기는 '통곡의 미루나무 지키기 캠페인'이 페스티벌 중 계속된다.
이외 △독립정신을 따라가는 청소년 역사길 걷기(연희숲속쉼터~안산 자락길~서대문독립공원) △근현대사 탐구교실 △애국가 독립군가 UCC 공모전 △태극기와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만들기 체험 △옥사 콘서트 △나라사랑 어린이 사생대회 및 백일장 △중창, 밴드, 댄스 등 거리아티스트 공연도 준비된다.
문석진 구청장은 "미래 대한민국을 위해 왜곡돼 가는 우리역사를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지켜내야 한다"며 "독립민주페스티벌은 바른 역사 인식과 계승을 통해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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