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부회장 |
24일 관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이 날 오후 은행 채권단에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의 실적이 좋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회장이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도입한지 6개월 만이다. 팬택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가 끝난 뒤 열린 이사회를 통해 이준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해 공동CEO로서 각자 대표를 맡아왔다.
이에 따라 박병엽 부회장은 외부 투자자금 유치와 중장기 경영 구상에, 이준우 부사장은 현장 경영에 집중해왔다.
팬택은 당시 이준우 대표이사 부사장 선임에 대해 박병엽 부회장의 경영에 대한 평소 신념과 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팬택의 경영 연속성·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차세대 경영체제 구축이 완료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 부회장이 지난 5월 경영안정을 위해 경쟁사인 삼성전자로부터 지분 10.03%를 넘기고 53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팬택은 그간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적극적인 승부수를 보여줬다. 팬택은 지난달 SK텔레콤을 통해 진문인식이 특징인 베가 LTE-A를 선보였으며 차기 LTE-A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독주와 LG전자의 약진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크게 입지가 흔들렸다. 결국 박 부회장은 대기업의 거대한 벽을 넘지 못했다.
팬택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실적이 좋지 못한데 대한 책임과 미안함을 느껴 사임하겠단 결심을 했다”며 “건강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495억원에 달해 1분기 78억원보다 적자폭이 더욱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20억원, 당기순손실은 80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 판매량은 과거 35만대 수준에서 현재 15만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량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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