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거래소 노조는 최 전 사장이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장 단독후보로 추천될 경우 투쟁 수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흥열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최 전 사장 내정에 대해 사측에 수차례 경고했다"며 "하지만 이를 무시한 채 이사장 공모 절차를 진행해 천막농성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래소 노조는 지난 17일 성명서를 통해 언론 등에서 언급됐던 최 전 사장 내정설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성명서에서 노조는 "최 전 사장이 거래소 이사장 자리에 내정됐다는 언론 등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청와대와 금융위원장은 거래소 이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재공모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최 전 사장 내정설 자체를 부인했다.
거래소 노조는 앞으로 천막농성과 함께 직원 정시 출퇴근 투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노조에 소속된 거래소 직원은 전체 직원의 약 80%에 이른다.
유 위원장은 "당장 오늘(24일)부터 시장조치 관련 부서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을 9시에 출근, 5시에 퇴근시킬 것"이라며 "직원들이 정시 출퇴근 하는 것만으로도 거래소 업무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주총 결과를 지켜보면서 최 전 사장이 이사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직원들의 업무 중단 등의 방식으로 투쟁 수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노사 간 갈등은 신임 이사장이 선임된 뒤에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노조의 천막농성과 관련해 사측과 타협이 이뤄지는 부분이 전혀 없다"며 "새 이사장이 와야 이사장을 필두로 노사 간 타협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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