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욱의 '서울시', '이것도 시냐?'는 논란속에 4만부 가까이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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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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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욱 시인의 '서울시'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20~30자 내외의 ‘시’가 인터넷을 강타했다. ‘넌/ 필요할 때 내 곁에 없어// 넌/ 바쁠 때만 날 괴롭히지’라는 ‘잠’이라는 글 이후 ‘시인’이라 불리는 하상욱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하상욱은 일상적인 소재를 시의 형식을 빌려 재치 있게 풀어냈다. 다 쓴 치약, 직장인의 월요병, 이유도 모른 채 내야하는 수수료까지… 생활의 모든 것은 소재가 된다. 짧은 만큼 강렬한 시에 젊은 네티즌은 환호했다.
 
하상욱이 SNS에 올린 시는 각종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메신저 등을 통해 전파된다. 그간의 시를 엮어 출판한 온라인 시집 ‘서울 시 1, 2’는 지금까지 1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돌풍에 가까운 인기에 종이책도 출간했다.
 
‘작가소개’란에는 작가 하상욱의 사진과 동물 소, 개 사진을 ‘목차’에는 목을 발로 차는 사진을 실은 이 기이한 시집은 시냐 아니냐의 논란 속에 4만부 가까이 팔렸다.
 
‘고민/ 하게돼// 우리/ 둘사이’(‘축의금’)
 
‘생각의/ 차이일까// 오해의/ 문제일까’(‘미용실’)
 
‘나한테/니가// 해준게/ 뭔데’ (‘수수료’)
 
‘끝이 어딜까/ 너의 잠재력’ (‘다 쓴 치약’)
 
짧고 리듬감이 있는 시는 유별날 게 없어 보이지만 맨 마지막 줄에 배치된 제목은 독자로 하여금 웃음 짓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모두를 공감 시킬 수 있는 능력은 무서울 정도다.
 
‘이것도 시냐’는 논란에는 대답할 수 없지만 사람들을 소통하게 하는 또 하나의 매개체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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