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케미칼, 해외매각은 물산업 국가적 손해”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웅진케미칼이 일본 도레이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 국내 업체가 수처리 기술유출 문제를 제기해 의도성을 의심받기도 했지만, 제3자인 전문가 역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 주목된다.

“물산업에서 상당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웅진케미칼 매각을 둘러싼 ‘애국심’ 논란과 관련, 김인수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 단장이 25일 아주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우려를 표했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기술 유출 문제는 “둘째”라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 물산업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가장 잠재력 있는 기업이 해외기업에 팔려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단장은 “물 산업은 비즈니스 측면도 있지만 물 안보가 중요하다”며 “전세계 국가들이 기후변화에 대비해 물산업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도 물 안보를 확립하고 나아가 산업 기회도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서 그는 “6년 전 국토부에서 국책과제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20여개 기업이 참여했고 1500여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됐는데, 4개의 선두 대기업 중 한 곳이 웅진케미칼”이라며 “(물산업 분야)매출만 보면 EPC 기업인 두산중공업 등이 크지만 가장 고도의 과학기술이 집적된 필터에서는 웅진케미칼이 가장 먼저 개발했고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이러한 우수한 기업이 세계 시류에 맞춰 선두에 서도록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해왔는데 이제와 해외 기업에 매각되면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도레이측은 자사 수처리 기술이 높아 기술유출 논란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이처럼 다시 물산업 경쟁력 저하 문제를 꼬집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레이도 같은 (수처리)기술을 보유해 기술 유출 정도는 아니고, 다만 국내 물산업에서 중요한 기업이 없어진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물부족 국가인 싱가포르는 수처리 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해 물산업 세계 2위 경쟁력을 지닌 국가로 성장했다”며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도 해수담수화기술이 필요한데 웅진케미칼이 그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도레이첨단소재, LG화학, GS에너지, 유니드 중 도레이첨단소재가 4300억원의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주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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