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등에 따르면 중국 중형차 시장은 지난 2010년 100만대를 돌파해 현재 약 20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예비 수요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폭스바겐, 도요타, 포드, 혼다 등 주요 브랜드들은 제품 현지화 및 신·구형 병행판매 등 중국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제품 전략을 통한 중형차 판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무래도 현대차로서는 부담이다. 현대차의 올해 1~7월 중국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한 58만585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글로벌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증가폭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시장에서 총 8만4055대의 차량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판매가 증가하며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엘란트라·위에둥·랑동 C급 소형차와 ix35·싼타페DM 등 SUV에서 판매가 이뤄졌지만 중형차급 이상으로 수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의 추격이 본격화되며 성장세가 지속될 지 의문이다.
업계에서도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형차급 이상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했다. 이에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중형차급 이상의 차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점차 높여가는 전략을 택한 상태다. 이를 위해 현대차 남양연구소(경기 화성)와 베이징현대 기술연구소가 합작해 만든 전략 중형차인 미스트라가 출격 대기중이다.
반면 글로벌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심상찮다. 지난 3월 신형 티아나를 출시한 닛산의 경우 큰 차체를 선호하는 현지 소비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티아나의 전장과 전폭을 각각 18mm, 35mm 확장한 데 이어 오는 11월 티아나의 롱바디 버전인 공쥐에(公爵)를 중국시장 전용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다. 공쥐에의 휠베이스는 2900mm로 신형 티아나 대비 125mm 확장, 중국 소비자들의 큰 차에 대한 입맛을 맞췄다.
포드는 신형 모델(1.5/2.0ℓ)과 구형 모델(2.3ℓ)을 각각 몬데오와 즈셩(致勝)으로 병행판매하는 전략을 세웠다. 2.3ℓ 구형 모델을 17만9800위안(최저가격 기준)에 판매함으로써 소비자의 가격 선택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국 중형차 시장은 브랜드간 인센티브 확대로 가격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과 도요타 등 중형 차급 내 선두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중국 승용차 시장은 절대 강자인 폭스바겐은 지난 2011년 출시된 신형 파사트와 마고탄에 각각 최고 5만2000위안과 3만1000위안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지엠 또한 2010년 출시된 잉랑GT에 최고 3만2800위안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도요타 역시 캠리 2011년 풀 모델 체인지 이후 신·구형 모델을 병행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형 모델에 최고 4만 위안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는 상태다.
이현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향후 중국 중형차 시장은 신차 투입 및 업체들의 인센티브 확대로 가격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중형차 시장 내 업체간 경쟁구도가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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