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양적완화 유지 결정, 사전에 유출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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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9-2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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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준의 성명이 발표된 후 8억달러 상당의 선물 거래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단 결정이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것이란 전망과 달리 매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하기 전 금융시장은 미리 알고 반응을 했다는 것이다.

시카고 리서치업체인 나넥스는 뉴욕에서 연준이 성명을 발표한 18일 오후 2시 전에 시카고 자산가격이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금융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얘기다. 특히 시카고 금 선물 거래가 뉴욕 금 선물 거래보다 0.005~0.007초 빨랐다고 전했다. 워싱턴에서 전송된 시간을 감안해도 뉴욕 트레이더들이 시카고보다 약 0.005초 빠르게 알 수 있다.

에릭 헌새이더 나넥스 최고경영자(CEO)는 "실물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일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FOMC 결정이 발표되기 전에 시카고와 뉴욕 시장에 흘러들어왔다”고 말했다. 당시 시카고 시장에서는 8억 달러 상당의 선물이 거래됐다. 훈사이더 창업자는 정보가 시카고에 새나갔거나 어떤 사람이 사전에 미리 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FOMC가 양적완화를 유지한다는 결정이 공개되면서 수초 간 수십억 어치 자산가치가 올라갔다.

언론사에 미리 엠바고로 배포된 회의 결과 자료가 시장에 미리 흘러나갔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준은 공식 발표하기 전 1시 50분에 성명을 언론사에 배포했으며 엠바고 시간을 지키도록 관리했다. 또한 자료를 공공적으로 사용하거나 다른 곳에 양도하는 것도 금지했다. 연준은 언론사들이 이를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이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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